김해 출신 한뫼·눈뫼 선생 업적 기린 ‘한글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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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개관한 김해 ‘한글박물관’.

경남 김해에 한글박물관이 9일 문을 열었다.

경남도 내 처음 개관한 한글박물관은 시가 지역 출신 한글학자를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기 추진됐다. 한글박물관은 분성로 221 김해문화원 옆 947㎡ 부지에 지하1층, 지상2층 연면적 591㎡ 규모로 30억 원을 들여 마련됐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 2층에는 제1·2전시실과 체험형 영상실, 집필실 등이 갖춰졌다.

박물관은 지역 출신인 한글학자 한뫼 이윤재(1888∼1943), 눈뫼 허웅(1918∼2004) 선생의 업적을 알리고 한글 유산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윤재 선생은 일제 강점기 활동한 언어학자로 조선어학회 기관지 ‘한글’ 편집·발행 책임을 맡아 우리글 지키기에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일제 식민사학에 대항해 진단학회(震檀學會) 창립에도 참여했다. 허웅 선생은 한글학회 회장과 이사장을 지냈다. 박물관은 이윤재·허웅 선생의 한글 연구 업적을 중심으로 한글 유산 등 자료 4000여 점을 소장·전시한다. 다양한 체험장도 마련됐다. 1980년대 이전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할 옛 교실을 체험하고, 연도별 국어시험을 쳐 성적표까지 받을 수 있다.

글·사진=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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