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영도커피페스티벌 첫날인 19일 부산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포럼 ‘커피에 산업 향기를 젓다’가 개최된다. 2019년 영도커피페스티벌(큰 사진) 모습과 ‘커피에 산업 향기를 젓다’ 포럼 포스터. 영도구청·부산테크노파크 제공

속보=1880년대 부산항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초창기 커피 역사와 1960년대 미국에서도 관심을 가졌던 부산 다방, 일본 유명 프랜차이즈마저 힘을 못 쓰게 한 가비방·마리포사의 저력, 최근 전국을 매료시킨 부산 스페셜티까지. 무엇보다 이를 가능케 한 ‘커피 첫 도착지 부산항’ 등 커피도시 부산만의 강점을 짚은 ‘부산은 커피도시다’ 시리즈(부산일보 9월 13일 자 1면 등 보도) 이후 부산커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일보 ‘커피도시’ 시리즈 계기
19일 영도서 전문가 포럼 열려
바리스타 챔피언·연구자 등 참여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방안 모색

(재)부산테크노파크는 영도커피페스티벌 첫날인 오는 19일 오전 부산 영도구에 있는 부산테크노파크 해양물류센터 세미나실에서 부산커피산업 육성을 위한 포럼 ‘커피에 산업 향기를 젓다’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형균 원장은 “커피 유통의 중심지, 프리미엄 커피의 거점, 풍부한 인적 자원 등 부산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커피산업 육성과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서 “부산테크노파크는 부산 전략산업 중 하나인 라이프케어 산업의 범주를 확대해 커피 품질 인증 등의 사업을 해 보려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포럼에는 2019년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인 전주연 모모스 이사와 부산커피 연구자인 부산학당 이성훈 대표, 연산국제빵커피학원 서홍원 대표(아델라7 프리미엄 대표), (주)SCA한국챕터 한국지사 정연정 매니저가 나와 강의와 토론을 벌인다. 포럼은 온라인으로도 송출돼 사전에 신청만 하면 시민 누구나 실시간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질의응답 시간도 있다.

이날 전 이사는 부산이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강연을 펼치고, 이 대표는 부산커피 역사에 중점을 둬 ‘조선 갑비의 모카, 부산’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 서 대표는 ‘부산에서 커피 맛있게 먹는 법’을, 정 매니저는 ‘SCA 역할과 커피 커뮤니티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SCA는 미국에서 시작한 비영리 스페셜티커피협회로, SCA한국챕터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지부로 인천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전 이사는 “스페셜티는 그냥 고품질 커피가 아니라 커피를 생산하고 내리고 소비하는 사람 모두가 지속 가능한, 커피에 관계되는 사람들이 모두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커피”라면서 “지금 시대에 가장 요구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치소비와도 가장 잘 연결되는 스페셜티 커피에 대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려 한다. 알고 마시면 더욱 맛있고,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시민들이 더 많아져야 부산커피가 지속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부산테크노파크 스마트해양바이오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영도커피페스티벌은 19일부터 21일까지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커피클래스와 셀럽세미나 등 커피를 깊이 알 수 있는 자리들이 집중 마련된다.

다른 영역에서도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며 ‘부산커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내년 주요 관광 상품으로 ‘부산커피 관광’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특히 위드 코로나 시대 관광 활성화를 위해 9~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마이스 전문 전시회(IMEX America 2021)에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참여하며,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마이스 전문 전시회(IBTM World)에도 참여해 본격 마케팅을 펼친다.

또한 <부산일보> 부산커피 시리즈는 본보 자매지인 일본 <서일본신문>에도 게재돼 일본 규슈 현지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현정·조영미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