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460명 ‘역대 최다’… 내달 일상 회복 2단계 전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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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2500명에 근접했고, 위중증 환자는 역대 최다인 46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불안한 감염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 달 예정된 ‘단계적 일상 회복’ 2단계로 전환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위드 코로나 자체가 잠시 중단될 수 있다.

부산시는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74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1만 4438명이라고 밝혔다. 주말 효과가 줄어들면서 하루 확진자가 전날 46명보다 28명 늘어난 것이다.

국내 확진자 다시 2500명 근접
방역지표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

이날 초등학교 특별수업 집단 감염 관련으로 서구 모 예능센터와 초등학교에서 학생 14명과 가족 접촉자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지금까지 관련 누적 확진자는 36명(종사자 4명, 학생 30명, 접촉자 2명)이다. 이와 관련해 방역 당국은 초등학교 3곳, 유치원 4곳, 실내체육시설 1곳을 조사하고 있어 감염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0일 기준 부산에서는 576명의 확진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16명은 위중증이다.

이날 경남에서는 69명(김해 29명, 창원16명, 통영 7명, 거제·양산·하동 각각 4명, 사천 3명, 진주·함안 각각 1명), 울산에서는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 상황은 더욱 불안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전날 1715명보다 710명이 급증한 2425명이다. 국내 하루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진입한 것이다. 더욱이 위드 코로나 전환 열흘째 접어들면서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영향도 본격적으로 나타나 감염 확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425명보다 35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다. 방역 당국은 현 의료체계가 위중증 환자 500명까지는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증가 속도가 가팔라 500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감염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위드 코로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 1일 시작된 1단계는 4주간의 이행 기간과 2주간의 평가 기간을 거친 뒤 다음 달 중순 2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감염 상황이 불안하면 기간 연장이 결정된다.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정부는 위드 코로나를 잠시 중단하는 ‘비상 계획’도 발동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오는 16일 관련 비상 계획을 공개한다.

10일 열린 중안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환자와 사망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 방역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해 조마조마하다”며 “연말 모임이 더 활발해지고 계절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지난해 말과 같은 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백상·김길수 기자 k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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