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독주 막자” 부산 ‘동백택시’ 내달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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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로 지역 화폐와 연계한 부산의 독자적인 택시 플랫폼 ‘동백택시’(부산일보 9월 15일 자 3면 등 보도)가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대기업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에 맞서 캐시백,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으로 택시기사와 승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백전 앱으로 호출·결제 가능
캐시백 10%· 마일리지 혜택도


11일 부산시는 지역화폐 동백전 플랫폼과 연계한 택시호출 공공앱 동백택시를 다음 달 출범한다고 밝혔다. 동백택시는 이달 말 시범운영이 이뤄지며, 12월에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동백택시 출범으로 택시업계와 종사자의 수수료 부담을 덜고, 동백전 이용 시민에게 택시 이용의 편의성과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와 개인·법인 택시조합은 부산 등록 택시 2만 4093대를 대상으로 동백택시 가입 신청을 받고 있다. 현재 부산의 택시기사는 약 2만 1800명에 달하는데, 이 중 1만 8800여 명이 카카오T에 가입한 상태다. 부산의 택시기사 86%가량이 카카오모빌리티 서비스에 소속된 것이다. 동백택시가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동백택시는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 앱에 택시 호출·결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대기업의 택시호출 플랫폼 시장 독식에 따른 호출중계 수수료 인상, 콜 몰아주기 등으로 악화하는 지역 택시 환경을 살리고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자생적 플랫폼이다.

동백택시를 이용할 경우 캐시백, 지불요금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택시기사와 승객의 호출 중계 수수료는 무료이며, 승객이 동백전으로 결제 때 캐시백 10%를 받을 수 있다. 또 동백택시 출범 3개월 이후부터 요금의 1%를 마일리지로 돌려받을 수 있으며, 캐시백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가맹 택시기사는 매달 총 매출의 3.3%, 비가맹택시는 3만 900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수수료가 9만 9000원이었다가 기사들의 반발로 최근 인하됐지만, 여전히 반발이 거세다. 반면 동백택시 기사는 월 최대 3만 원만 내면 돼 수수료 부담이 적다.

택시업계도 동백택시 홍보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택시업계는 시민 홍보를 위해 동백택시 출범 후 3개월 동안 동백택시 최초 호출 ‘감사쿠폰’(2000원)과 동백전 이용 최초 결제 ‘웰컴쿠폰’(3300원)을 제공한다. 곽진석 기자 kw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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