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IMF때 3억6000만 원에 산 집, 지금 20억…가책 느껴"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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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화면 캡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방송화면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IMF(국제통화기금) 때 3억 6600만 원을 주고 산 집이 지금 20억 원 가까이 된다"며 "가책을 느낀다. 이 사회의 부패 부조리 구조에 혜택을 본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후보는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방송을 통해 소개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소설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벌어진 '성남 민권운동', 이른바 '광주 대단지 사건'과 관련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이 후보는 소설 내용에 대해 "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라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이 어쩌면 저와 우리 집하고 똑같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성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해 "집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릴 때 경험 때문에) 집하면 이사밖에 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부동산 개발과 관련,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 권력과 속닥속닥해서 작업 좀 하면 수천억 원씩 해 먹는 것을 보니 내 입장에서도 배가 아프더라. 주변 사람은 오죽하겠나"고 했다.

이 후보는 또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 "내가 82학번인데 80~81년 공장 다닐 때는 정말 (광주 시민이) 폭도인 줄 알았다. 언론이 그렇게 (보도)했다"고 회상한 뒤 "제가 언론, 가짜뉴스를 징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와 대화 과정에서 "사실 (기본) 주택, 기본소득 이런 것은 논쟁도 심하고 재원도 많이 들고 준비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기본) 금융은 안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재명에겐 흠결이 많다고 하는데, 그것을 달리 해석하는 분들은 그게 흠이 아니라 상처라고 한다"고 밝혔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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