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급 조연’ 유시민·홍준표, 대선판 주요 변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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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저서 전면 개정판 출간에 맞춰 최근 공개 활동을 시작했는데, 친노·친문 상징성이 있는 유 전 이사장이 민주 진영을 원 팀으로 묶는 역할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실 정치 참여에 선을 그었지만 ‘본업’인 작가 활동을 통한 시사 비평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측면 지원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유, 이재명·윤석열에게 책 권유
여 측면지원 ‘원팀 좌장역’ 촉각
홍, 청년 위한 온라인플랫폼 공개
대선후보 때리기로 존재감 부각

당장 12일 공개된 유 전 이사장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는 소설가 윤흥길 씨의 단편 를 소개하면서 이 후보를 초청해 “이재명에게 ‘흠결이 많다. 흠이 많다’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것은 흠이 아니고 상처’라고 달리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해당 소설은 현재 성남시의 가난했던 1970년대가 배경이다. 소년공 출신 이 후보를 부각한 셈이다. 13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서는 여야 후보에게 책을 권했는데 이 후보에게 “수모를 견디는 현명한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라며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소설 를 추천했다. 야권의 ‘대장동 의혹’ 공세로 지지율 정체 흐름을 보이는 이 후보에게 ‘현명하게 이겨 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읽힌다. 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추천 책으로는 정명원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부부장이 쓴 을 골랐다. 유 전 이사장은 “사람다운 마음을 가진 검사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굉장히 잘 이해하게 됐다”며 “권하는 뜻은 알아서 해석하라”고 했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윤 후보에게 ‘사람다움’을 강조한 것으로 비친다.

야권에선 당 경선에서 2030 지지를 받으며 선전한 ‘주연급 조연’ 홍준표 의원이 존재감을 보여 주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14일 청년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홈페이지를 공개했다. 핵심 공간은 ‘청년이 질문하면 홍준표가 답한다’는 뜻인 청문홍답 게시판이다. 청년 세대와 소통하며 독자 세력화에 나서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실제 홍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여야 주요 후보가 모두 중요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데 아무런 진실규명도 없이 국민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참으로 잔인한 대선”이라며 “쌍 특검을 조속히 받으십시오”라고 했다.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모두 겨냥해 대장동·고발사주 특검을 동시에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시민, 홍준표 같은 분들이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겠지만, 그분들의 말이나 행보가 일부 분위기를 전환하는 소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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