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유미의 세포들' 180도 반전 매력 안보현 “부산은 나를 꿈꾸게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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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하나. 영도에서 태어나 다대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남자 배우. 부산체육중학교와 부산체육고등학교를 나온 그는 학창시절 복싱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서 수준급의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부산 바다가 주는 포근함에 자주 고향을 찾는다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정답은 배우 안보현(33). 최근 ‘마이네임’과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날카로운 선과 부드러운 느낌이 공존하는 외모 덕분에 결이 다른 두 작품에서 제 역할을 온전히 다해낸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고향 이야기를 무척 반가워하는 부산 사나이라는 것.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안보현은 “고향은 나를 꿈꾸게 한 곳”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고향 영도에서 촬영한
‘마이네임’은 운명적 작품
‘유미의 세포들’ 주연과
같은 사람이냐는 반응 뿌듯”
‘군검사 도베르만’으로
새로운 변신 준비

2014년 드라마 ‘골든 크로스’로 연예계에 데뷔한 안보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이태원 클라쓰’ ‘카이로스’ 등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중학생 때부터 복싱한 경험을 살려 운동선수 등 ‘몸 쓰는’ 캐릭터를 맡기도 했다.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에선 씨름 선수를 연기했고,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에선 유도체육관 관장을 잘 그려냈다. 무엇보다 ‘마이네임’에선 마약수사대 형사인 필도를 맡아 수준급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안보현은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며 “배우의 꿈을 안고 처음 서울에 왔을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안보현은 최근작인 ‘마이네임’을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했다. 고향인 부산에서 여러 장면을 촬영한 데다 자신이 나고 자란 영도의 풍광이 작품에 가득 담겨서다. 안보현은 “저와 저희 부모님 고향이 모두 영도”라며 “제가 살았던 곳에서 작품을 촬영해서 너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영도 촬영장이 어머니 댁에서 3분 거리에 있었다”면서 “촬영을 할수록 운명적인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가족들과 친척들은 부산에 살고 계세요. 제가 바다 근처에서 나고 자라서인지 바다가 주는 편안함이 있죠. 영도의 낮과 밤을 모두 좋아해서 자주 가려고 해요.”

안보현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인 ‘유미의 세포들’에서 선보인 장발의 구웅 캐릭터도 흥미롭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긴 웨이브 머리, 거무튀튀한 수염까지 원작 웹툰 속 캐릭터를 비슷하게 그렸다. 안보현은 “나는 사실 ‘머리발’이 심한 사람이라 외모 변화가 많이 되더라”며 “긴 머리에 도전해보니 머리를 감고 말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 장발의 여성분들이나 친구들이 존경스러웠다”고 웃었다. 그는 “‘마이네임’과 ‘유미의 세포들’을 보신 분들이 같은 사람인지 몰랐다는 평가를 해주실 때 너무 뿌듯했다”며 “실제로는 구웅 같이 답답하진 않지만 힘든 건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은 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데뷔 후 쉴 틈 없이 달려온 안보현은 차기작으로 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을 준비하고 있다. 안보현은 이 작품에서 군 검사 ‘도배만’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한다. 차기작을 이야기하던 그는 “언젠가 부산이 배경이거나 고향의 정서를 담은 작품에도 출연하고 싶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차진 사투리 연기는 본인의 ‘필살기’라고. 그러면서 작은 바람을 곁들인다. “부산은 어느 곳을 가도 영화 세트장 같아요. 지난달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에 다녀왔는데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부산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해서 고향을 빛내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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