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다-고진영, 올해 랭킹·상금 1위 놓고 막판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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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극적으로 우승하며 1위 굳히기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하지만 18일 개막하는 시즌 최종전에서 랭킹 2위인 고진영이 우승하면 랭킹과 상금,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막판 뒤짚기를 할 수 있어 골프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코르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천36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코르다, 펠리컨 챔피언십 정상
세계 랭킹 2위 고, 공동 6위 그쳐
18일 개막 시즌 최종전 최대 관심
고, 우승 땐 막판 뒤집기도 가능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김세영, 리디아 고, 렉시 톰프슨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연장 첫 홀인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 우승 상금 26만 2500 달러(약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코르다는 이번 우승으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코르다는 17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선두 톰프슨에 2타 차로 벌어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이때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톰프슨이 약 1.5m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이 성사됐다.

연장 접전을 펼치며 우승을 노렸던 김세영은 아쉽게 이 대회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세영도 18번 홀에서 6m 정도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고 극적으로 연장에 합류했다. 김세영의 연장전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로 들어갔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로 올렸지만 파 퍼트를 하기도 전에 코르다의 약 4.5m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준우승이 확정됐다.

김세영, 리디아 고, 톰프슨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고, 세계 랭킹 2위 고진영은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고진영과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리던 코르다는 펠리컨 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소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0.004점 차이로 고진영을 앞서 세계 1위를 달리는 코다는 고진영과 간격을 더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르다는 상금 부문에서도 이 대회 우승 상금 26만 2500달러를 더해 223만 7157 달러가 됐다. 2위 고진영과는 이 대회 전까지 간격이 1만 8000달러 정도였는데 이번 우승으로 23만 5000달러 차이로 벌어졌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도 이 대회 전까지 고진영이 1위였으나 이번 결과로 코르다가 191점으로 1위, 고진영은 181점으로 2위가 됐다.

평균 타수는 코르다가 68.85타로 1위, 고진영은 69.03타로 2위지만 둘 다 시즌 규정 라운드 수인 70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시즌이 끝나면 현재 4위인 리디아 고(69.39타)가 1위가 될 것이 유력하다.

고진영과 코르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에서 세계 랭킹과 각종 LPGA 투어 개인상 부문 승자를 정하는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종전은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막하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이 대회 결과에 따라 시즌 상금과 올해의 선수 부문 1위가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우승 상금이 150만 달러나 돼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이 2연패를 달성하면 상금 1위가 될 수 있다. 또 우승자에게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 준우승자 12점을 주기 때문에 역시 고진영이 우승하면 자력으로 올해의 선수가 된다.

나란히 시즌 4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이나 코르다가 최종전에서 우승하면 다승 단독 1위(5승)로 시즌을 마친다. 세계 랭킹은 예상하기 쉽지 않지만 고진영이 최종전 우승을 한다면 다시 코르다를 제치고 세계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 천영철 기자 cy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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