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 2위 입상작. 부산대 제공

부산대가 내년부터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하고 뽑은 학생증을 사용하기로 했다. 대학의 고유 업무로 여겨진 학생증·학위복 제작 업무에도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대학 내 ‘셀프 바람’이 불고 있다.

학생회 주도로 투표 거쳐 선정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도입

부산대는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제안된 도안으로 스마트 학생증 디자인 변경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2009년 체크카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학생증이 처음 도입된 이후 약 13년 만에 이루어지는 디자인 변경이다. 새 디자인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도입될 예정이다.

이번 디자인 변경은 부산대 총학생회 주도로 이뤄졌다. 지난달 부산대 총학생회는 학생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는 ‘부산대 학생증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했다. 공모전에는 약 50명의 학생이 참가해 부산대 대표 캐릭터인 ‘산지니’가 그려진 디자인 등 여러가지 시안을 제출했다.

총학생회 측은 디자인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디자인 선정위원회의 1차 심사를 거쳐 5점의 작품을 선정했다. 이후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학생투표를 해 최종 작품을 선정했다. 학생 투표에는 24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부산대는 올해 8월에는 학생들이 주축이 돼 부산대 첫 학위복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초 부산대 조형학과 학생들은 대학 내 산학협력단에 학위복 제작을 제안했다. 이후 산학협력단과 논의를 이어가 지난 8월 직접 만든 학위복 60여 벌을 선보였다. 자체 학위복이 없던 부산대 내부에 학위복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재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대는 대학 상징물인 독수리를 형상화한 망토와 부산대 로고의 색깔인 푸른색을 더한 학위복을 제작했다. 부산대는 정식 학위복으로 사용할지 여부를 추후 검토할 에정이다.

김태경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디자인 공모전에 많은 시안이 제출되고, 학생 투표에도 2400명 가까운 인원이 참가하는 등 학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다”며 “다양한 학생 참여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