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7km 파편 1500개 돌진에 우주정거장 ‘혼비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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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예고 없이 자국 위성을 미사일로 파괴하는 위성요격 시험 발사를 단행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이 비상 대피하는 일이 빚어졌다.

러시아, 예고 없이 요격 시험
우주비행사들 수 시간 ‘대피’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러시아의 시험 발사로 (우주에)파편이 생기면서 ISS에 체류 중인 우주인들이 비상 안전 조치에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크기의 파편만 1500여 개가 발생했고, 수만 개의 작은 파편도 생성됐다”며 러시아를 규탄했다.

미국·러시아·유럽 우주비행사 7명이 머물고 있는 ISS는 이날 공전 궤도가 파편 무더기의 이동 경로와 겹치면서 위험에 노출됐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ISS와 파편 무더기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5일 오전 2시 6분, 9시 50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0분과 6분 동안 조우했다. NASA는 두 번째와 세 번째 파편 접근의 경우 충돌 위험이 크다고 판단해 우주 비행사들을 다른 곳으로 대피시켰다. 비행사들은 소유스 M-19 우주선과 크루 드래건 인듀어런스호에 탑승해 위험 상황을 지켜봤다. 공기 저항이 없는 우주공간에서 이런 파편은 총알보다 8배 정도 빠른 초속 7㎞ 이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편과 같은 우주쓰레기의 위협은 우주공간을 둘러싼 강대국의 군사 경쟁으로 인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는 올해에만 두 차례 위성요격 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 인도도 2019년 위성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우주쓰레기 수백 개를 만들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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