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 온다… 손님맞이 분주한 부산 여행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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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부산 여행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코로나19 침체기서 벗어나는 신호탄으로 보고 곧 다가올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16일 부산지역 여행업계와 크라운하버 호텔 부산에 따르면 17일 낮 12시 40분 싱가포르 관광객 약 20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부산을 관광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관광객 20명 방문
항공노선 확대 기대감 고조
호텔 등 시스템 재정비 나서

이들은 지난달 한국과 싱가포르 간 체결된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따라 16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들로 PCR 검사 후 약 8시간 동안 지정 호텔에서 머물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부산으로 온다. 이들이 예정대로 부산에 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된다.

이들은 KTX를 이용해 17일 부산에 도착한 후 감천문화마을, 자갈치시장, 중구 남포동 일대를 관광한다. 이튿날인 18일에는 송도 해상케이블카, 오륙도, 해운대, 용궁사 등 주요 관광 명소를 둘러본다. 숙소는 중구 크라운하버 호텔 부산이다.

이들을 부산에 유치해 관광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업체는 ‘화창여행사’이다. 화창여행사는 국내 대표적인 인바운드 여행사로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해외 관광객을 부산에 많이 유치하는 여행사로 손꼽힌다. 이 여행사는 트래블버블 이후 싱가포르 관광객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체계적 마케팅을 벌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이 부산을 처음으로 방문하자, 그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지역 여행업계도 환영하고 있다. 크라운하버 호텔 부산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한 것은 지역 여행업계 부활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앞으로 트래블 버블 국가가 확대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도 자리 잡으면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으로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일부 여행사는 정부의 트래블버블이나 항공 노선 확대 정책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기존 수도권이나 해외 사업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조망을 재가동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 부산 해운대에 밀집한 특급호텔과 달리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았던 부산지역 비즈니스급 호텔들도 앞으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망을 재가동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하던 비즈니스급 호텔들은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중단되면서 특급호텔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최근에는 괌·사이판 노선 등 코로나19로 단절된 부산발 해외 항공 노선도 확대되면서 여행업계의 기대감도 더 커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노선 다양화, 외국인 관광객 방문 등 지역 여행업계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에서 벗어나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활짝 열릴 여행 시장을 대비해 준비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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