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3-0 완파 벤투호,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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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벤투호는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했다. 4승 2무가 된 우리나라는 승점 14점으로 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33분 이재성(마인츠)의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후 후반 29분 조규성(김천)이 얻은 패널티킥을 주장 손흥민이 성공시키며 2-0으로 앞섰다. 이어 후반 33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자신의 A매치 데뷔골로 벤투호 대승에 3-0 쐐기를 박았다.

이재성·손흥민·정우영 골 세례
亞 최종 예선 9년 만에 원정승
4승 2무 승점 14점 조 2위 지켜
내년 1월 레바논전 본선행 굳히기

이로써 우리나라는 빠르면 내년 1월 재개되는 예선 7차전에서 조 2위 굳히기에 성공해 본선 진출 확정을 기대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진행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의 경기에서 조 3위였던 레바논이 패하며 3위권 팀간 순위가 바뀌었다. 경기 전 3위였던 레바논은 4위(승점 5·1승 2무 3패)로 한 계단 내려앉고 UAE는 5위에서 3위(승점 6·1승 3무 2패)로 올라섰다.

아시아 최종 예선 A, B조 각 1, 2위 4개 나라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조 3위는 반대편 조 3위와 맞대결해 승리한 뒤, 다른 대륙에서 올라온 국가와 한 번 더 싸워 이겨야 본선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이 1월 레바논과 7차전에서 이기면 승점 17점이 되고, 같은 날 시리아를 상대하는 UAE가 비기거나 패하면 승점 6점 또는 7점에 머물러 승점 9점차 이상 간격을 벌리게 된다.

이후로는 남은 경기가 세 경기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패를 당하고, UAE가 3전 전승으로 승점 9점을 보태도 최대 16점에 그쳐 한국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한다. 한국은 이미 3위와 간격을 승점 8점차로 크게 벌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란과 함께 조 1,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이달 UAE와 이라크로 이어진 2연전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뿌리를 내린 모양새다.

이번에 한국은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원정 경기에서 무려 9년 5개월 만에 승리를 따냈다. 2012년 6월 카타르를 4-1로 물리친 이후 원정 경기 승리는 없었다. 특히 3골차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기록한 최다 점수 차 승리다.

높은 볼 점유율을 우선시하는 벤투호는 최종예선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적극적인 공격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러나 최근 자신만의 색깔을 찾으며 전방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로 공격에 완성도를 높였다. 앞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 홈경기도 최종 스코어는 1-0 승리였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관중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한국 대표팀은 2022년 1월 27일 레바논, 2월 1일 시리아와 원정 2연전을 치르고 3월 24일 이란과 홈 경기, 3월 29일 UAE 원정으로 최종 예선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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