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갇혀도 상장사들 ‘역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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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있지만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3분기 뿐만 아니라 올 1월부터 9월까지의 1~3분기 누적 실적 모두 역대 최대치다.

586개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43조 4000억 대, 전년비 88%↑
수출·글로벌 중간재 수요 호조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86개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43조 42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19%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1650조 9321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보다 18.0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28조 1049억 원으로 165.84% 증가했다. 금융업,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 등은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누적 기준이 아닌 3분기 실적만 떼어놓고 봐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3분기 매출은 581조 590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8.90% 늘었고, 영업이익은 53조 1155억 원으로 50.08% 증가했다. 3분기 순이익은 44조 37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1.45%나 늘었다.

이처럼 상장기업들이 호성적을 낼 수 있었던 주요 이유로 올해 수출 중심의 경기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 역시 좋았던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 유럽 등 각국 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른 중간재 수요가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 볼 때 전체 17개 업종 중 건설업(-1.51%)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개별 기준 매출증가 업종을 살펴보면 의료정밀(168.81%), 철강금속(37.06%), 운수창고업(32.89%) 순으로 매출 증가세가 컸다.

분석대상 586개 기업 중 흑자기업은 490개사로, 전년 동기(426개사) 대비 64개사(10.92%)가 더 늘었다. 지난해부터 계속 흑자를 유지해온 회사는 398곳이었고, 올 들어 흑자로 전환한 회사는 92개사였다. 반면 적자기업은 96개사로, 그중 올해 적자로 전환한 회사는 28곳이었다.

코스닥 상장법인 역시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 중 1004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조 204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72% 늘었다. 매출은 157조 1091억 원으로 15.53%, 순이익은 11조1967억원으로 117.27% 증가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54조 8871억 원, 4조 4578억 원으로 13.18%, 20.16% 늘었다.

이처럼 국내 상장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정작 주가는 그리 크게 오르지 않았다. 향후에 대한 높아진 불확실성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 2분기 말(6월 30일 종가 기준) 3296.68이었던 코스피 지수는 3분기 말(9월 30일) 3068.82로 오히려 6.91%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같은 기간 1029.96에서 1003.27로 2.59% 떨어졌다. 최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3000선과 1000선의 박스권에 갇혀있는 형국이다. 17일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962.42, 1031.26을 기록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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