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확진자 88일 만에 100명대… ‘위드 코로나’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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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88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고, 국내 전체로도 3000명대에 다시 진입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국적으로는 위중증 환자가 예상보다 훨씬 큰 규모로 늘면서 방역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부산시는 1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103명이 추가돼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만 4974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은 4차 유행이 절정이었던 올 8월 21일 118명 이후 88일 만이다.

전국 3000명대로 다시 진입
위중증 환자 예상보다 더 많아
수도권 중심 상황 악화일로
부산 위중증 적어 병상 여유


이날 종합병원과 중학교, 초등학교 등에서 신규 집단 감염이 보고됐다. 지난 15일 종사자 1명이 확진된 해운대구 한 종합병원에서 동료 6명과 지인 1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북구 모 중학교에서는 1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금까지 학생 4명과 접촉자 7명 등 모두 11명이 감염됐다. 사하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직원 1명과 학생 3명, 가족 1명이 확진됐다.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연제구 의료기관에서도 종사자 1명과 환자 11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79명(종사자 4명, 환자 75명)이 되었다.

다행히 부산은 위중증 환자가 크게 늘지 않아, 아직 병상 부족이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라고 부산시는 밝혔다. 현재 위중증 환자는 17명이며, 관련 병상은 63개(병상 가동률 27%)이다. 일반 병상도 466개 중 250개(55%)를 사용 중이며, 생활치료센터 병상도 1108개 중 380개(34%)만 쓰고 있다.

이날 경남에서는 86명(창원 23명, 김해 13명, 사천 12명, 함양 9명, 진주 6명, 통영·함안 각각 5명, 양산 4명, 거창 3명, 고성·남해 각각 2명, 거제·창녕 각각 1명), 울산에서는 10명이 확진됐다.

반면 전국 상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신규 확진자는 3187명이다. 3000명대 확진자는 올 9월 25일 3270명 이후 53일 만이다. 지역별로 서울 1432명, 경기 956명, 인천 157명 등 2545명(전체 지역 발생 80.5%)의 확진자가 쏟아진 수도권이 확산을 주도한다.

확진자 급증보다 위중증 환자 증가가 더 심각한 문제다. 이날 집계된 국내 위중증 환자는 522명으로, 방역 당국이 안정적 관리가 가능한 기준으로 잡은 500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 위주로 확산세가 이어지다 보니, 수도권에선 이미 위중증 환자의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수도권 위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은 서울이 80.6%(345개 중 278개 사용), 경기 72.2%(263개 중 190개), 인천 74.7%(79개 중 59개)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취약 시설에서 감염이 늘면서 위중증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이들은)백신 접종을 가장 먼저 받은 대상군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면역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종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 75% 초과 △주간 위험도 평가 결과 높음이나 매우 높음 △4주간의 단계 평가 결과 높음 또는 매우 높음 등의 상황이 벌어지면 긴급 평가를 실시해, 위드 코로나를 정지하는 비상 계획을 실시할 수 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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