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박물관 분관?… 부산근현대역사관 쪼그라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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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내년 개관 예정인 ‘부산근현대역사관’ 운영 조직을 대폭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났다.

독립 사업소서 조직 축소 움직임
시의회 “운영조례 있는데…” 비판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과 부산근대역사관 건물을 리모델링해 이를 부산근현대역사관으로 조성, 내년 9월께 개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부산근현대역사관을 부산시립박물관과 별도의 시 사업소(4급 상당·30여 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페라 하우스,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신규 사업소 조직 구성으로 인한 부담 증가로 부산근현대역사관을 부산시립박물관 산하 분관 규모(5급 팀장·10여 명 이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런 정황은 부산시가 최근 정은우 동아대 명예교수를 부산시립박물관 신임 관장 대상자로 최종 선정, 발표하면서도 드러났다. 부산시가 언론에 제공한 보도자료에 “정은우 신임 시립박물관장은 시립박물관 본관, 복천박물관, 정관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과 개관 예정인 근현대역사관 등을 아우르는 프로그램과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문화 재창조 등을 추진하는 데 가장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이는 근현대역사관을 부산시립박물관 산하에 두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체 정원이 정해져 있어 오페라 하우스나 부산국제아트센터 등 다른 문화 관련 기구의 정원도 감안해야 한다. 이에 부산근현대역사관을 부산박물관 분관으로 두는 것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부산시의 움직임에 시 의회 일각에서는 부산시가 부산근현대역사관 운영조례까지 만들어 놓고, 다시 부산박물관 산하에 두겠다는 것은 한참 잘못됐다는 지적이 인다.

퇴계학부산연구원 강대민 원장은 “부산근현대역사관을 시립박물관 분관으로 가져갈 거면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 건물을 사들일 필요가 없었다”면서 “거꾸로 가는 부산시 문화행정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정달식 선임기자 do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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