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2000년대 이후 북한 건설 프로젝트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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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변신, 평등의 도시에서…/박원호

는 저자의 전작 의 속편 성격이다. 전편에서 남북경협 재개 때,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북한의 10대 도시를 다뤘다면, 이번 책은 도시와 도시를 잇는 건설 인프라, 2000년대 이후 2021년 7월까지 북한 당국이 주력하고 있는 건설 프로젝트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책은 체제경쟁 같은 정치적 관점이 아니라 남북경협과 건설 공조 관점에서 다뤘다.

저자는 ‘북한은 가까운 미래다’라는 신념 아래, 북한의 도시 인프라를 모니터 해오고 있다.

2012년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평양에는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인다. 바로 스카이라인을 장악한 초고층 빌딩들이 많이 생겼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평해튼’이라고 한다. 평해튼은 ‘평양’과 ‘맨해튼’의 합성어이다. 그만큼 초고층 빌딩이 많다는 의미다. 층수로 보면 낮게는 45층, 높게는 82층에 이른다. 눈길을 끄는 것은 평양 10대 초고층 빌딩 중 8개가 아파트며 이중 6개가 2015년 이후에 건설됐다. 자본주의 국가들의 도시에서는 초고층들은 대다수가 업무용 오피스텔인 데 비해 평양의 초고층들은 하나 같이 아파트들이다.

건설 엔지니어링답게 평양 건축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평양의 건축은 속도전으로 콘크리트의 양생 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콘크리트 강도가 제대로 발현되려면 절대 양생 기간이 필요한데, 가끔 들려오는 평양에서 건축 중인 건물 붕괴사고 원인은 지나친 속도경쟁으로 양생 기간이 부족했을 거란 게 저자의 추측이다. 박원호 지음/은누리/448쪽/2만 원.

정달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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