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유통업계 ‘완연한 햇살’ 항공·여행업계 ‘여전한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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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준비가 본격화하고 있지만 업종에 따라 기대감에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유통가, 관광시설 등은 손님맞이 준비와 기대로 분주한 반면 여행·항공 업계는 감염 재확산 속에 일상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8일 지역 대규모 집객시설과 항공·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정부의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른 동향 모니터링 결과를 내놨다.

부산상의 업종별 동향 모니터링
해운대 호텔 “연말 특수도 기대”
지역 여행사 “정상화 아직 무리”

모니터링 결과, 호텔을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숙박업계는 쏟아지는 행사 대관 문의 등으로 연말 특수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일부 특급호텔의 경우 연말 행사장 예약이 찼을 정도다. 해운대의 A호텔 측은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매출이 상당히 뛰었고 연말 행사나 세미나 등에 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운대의 B호텔의 경우 “방역 규칙이 허용하는 선에서 행사 장소 문의가 많아 매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역시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적극적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며 11월 주말 매출이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역 관광·컨벤션 시설들도 기대감이 컸다. 다만 사적모임 제한이 있어 관광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부산 서구 송도에서 관광시설을 운영하는 C사는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은 사적모임 제한이 12명으로 돼 있어 단체 관광객을 받을 순 없다”고 밝혔다.

연안 크루즈 업체인 D사도 위드 코로나 논의가 시작된 10월부터 매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대표 컨벤션 기업인 벡스코의 경우에도 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춘 마케팅 확대 전략 수립에 나선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항공·여행업계는 아직 코로나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아웃바운드 여행을 취급하는 부산의 한 여행사는 “해외 여행 상품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 노선이 막혀 있고, 해외의 코로나 상황 역시 가변적이라 당장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응답했다.

E여행사는 “위드 코로나 발표 이후 수학여행을 문의하는 학교가 늘어 여행 관련 업무를 다시 정상화하고 직원들도 정상출근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 확산 상황이 불안정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김해공항발 사이판·괌 노선 운행 재개 결정에 따라 운항 준비에 나선 에어부산은 김해공항발 국제선 노선을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로 소비시장 전반에 회복 기대감이 높지만 항공이나 여행업계에서는 감염 재확산 불안감 때문에 단기간에 업황을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일상회복을 위한 정책 지원이 산업별·업종별 맞춤식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한 기자 kim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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