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픈 손자 홀로 키우는 기수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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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기수(가명) 할아버지는 젊은 시절 꽤 괜찮은 제조 공장 사장님이었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는 성격 덕에 회사는 잘 돌아갔고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불경기와 사업 확장이 맞물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큰 빚만 남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들이 삐뚤어지며 일탈을 시작했습니다. 결국 여자친구의 임신으로 준비되지 않은 결혼식을 올렸고, 당연히 서로 원하지 않던 결혼생활은 곧 파경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누구도 자신이 낳은 아들을 책임지려 하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책했습니다. 일에만 매달리다 자식 교육을 망쳤다는 생각에, 이 모든 게 자신의 탓으로 느껴졌습니다. 결국 손자는 할아버지에 떠밀려 왔고, 아들은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회사 파산으로 한순간에 나락
비뚤어진 아들 ‘잘못된 결혼’
뇌경색 몸으로 손자 애지중지

늦은 나이 갑작스러운 육아였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환하게 웃을 때도, 짜증을 낼 때도, 손자가 너무 예뻤기 때문입니다. 이 아이만큼은 반듯하게 키우겠다는 욕심도 생겼습니다.

손자는 성장이 좀 느렸습니다. 또래보다 늦게 서기 시작했고, 걷기 시작했을 때도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자세였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는 손자의 척추가 휘어있고, 진행형이라 이대로 두면 영영 걷지 못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사랑으로 지켜주려 했는데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치료를 하면 상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역시 뇌경색을 앓은 뒤 오른쪽 신체를 제대로 못 쓰고, 걷는 것도 어렵습니다. 성치 않은 몸이지만, 할아버지는 어떻게든 손자를 낫게 해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절망적입니다. 당장 일주일에 한번 씩 받는 치료비만 해도 할아버지의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을 모두 써도 감당이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월세가 항상 밀려, 주거지도 불안정합니다. 손자에게 건강하고 맛난 걸 먹이고 싶다 가도, 그런 건 사치라는 걸 깨닫는 순간마다 할아버지는 좌절합니다.

때로는 너무 지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는 최소한 손자가 건강하게 자랄 때까지는 곁에서 지켜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오늘도 병원으로 향하는 기수 할아버지는 한 손으론 지팡이를, 다른 손으론 위태롭게 걷고 있는 손자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그들의 동행에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동래구 복지정책과 최재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또는 부산은행 인스타그램(@bnk_busanbank)에서 ‘좋아요’ 클릭.

△지난 12일 자 주현 할아버지 후원자 79명 353만 260원(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클릭 109만 6000원)

QR코드를 스캔하면 모바일뱅킹 ‘썸뱅크’로 더욱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의 1800-0500(금융센터)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5일 자 태수 씨 사연
지난 5일자 태수 씨 사연에 후원자 93명이 615만 1003원을, 특별후원으로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39명이 103만 9000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태수 씨 가족의 새 보금자리 보증금과 가족들의 치료비 등으로 사용됩니다.

태수 씨는 여러분의 응원에 큰 감동을 했다며 가족들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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