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정체 돌파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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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8일 자신의 지지율 정체 국면 돌파를 위한 분위기 반전 카드를 총동원했다.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특검을 강하게 요구한다”며 공세적으로 특검 도입 의지를 밝혔고, 경선 당시 약속한 열린민주당과 통합 방침을 전격으로 발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해찬 전 대표와의 전날(17일) 만찬 회동 소식을 전하면서 이 전 대표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도 띄웠다. 낙상사고 9일 만에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을 직관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나홀로 관람’과 차별화도 시도했다. 이 후보와 김 씨의 부부 사이가 건재함을 대외적으로 드러내, 일각에서 제기하는 루머를 원천 불식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김응용 전 야구감독도 이 후보 옆에 앉았다.

‘대장동 특검’ 적극적 수용 의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철회 뜻도
열린민주당 통합·이해찬 회동
잇단 ‘쇄신 카드’로 반전 노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깜짝’ 카드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해 한발 뒤로 물러난 입장을 밝힌 장면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전 국민 재난지원금, 고집하지 않겠다”며 “아쉽다. 그러나 각자의 주장으로 다툴 여유가 없다”고 사실상 철회 의사를 보였다. 대신 이 후보는 “야당과 합의가 어렵다면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에 대해서라도 시급히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지역화폐를 올해 총액(21조 원)보다 더 발행해야 하고, 10만 원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하한액도 대폭 상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의 전격적인 재난지원금 철회 의사는 재난지원금을 두고 재정 당국과 힘 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두고, 임기 말 문재인 정부와 선을 긋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비친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지 않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과 통합 제안 발표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열린민주당과의 통합 논의에 착수한다고 했다. 중도층 공략 역효과에 대한 우려에도 핵심 지지층을 먼저 결집해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 통합을 지지율 열세를 만회할 발판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민주당 통합 협상 대표를 맡은 우상호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당 대 당 통합 추진에 대해 “교착상태에 빠진 대선 구도의 타결책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는 작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가능한 한 올해 안으로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열린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이 협상단장을 맡아 실무협의에 나선다.

이날 오후 당내 개혁성향 초선 의원이 주축인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과 간담회를 가진 것도 쇄신 목소리에 대한 응답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모임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가 국민 눈에 비치기에 거대한 선대위, 공룡과 같은 선대위로 비친 불가피한 측면이 있어 국민들께서 답답해하고 계신 것 같다”고 했다. 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 조직 구조를 일원화 혹은 슬림화하는 차원의 일부 개편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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