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높아진 ‘부산커피’… 산업과 융합 땐 직업 분야 무궁무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영도커피페스티벌 첫날 열린 포럼

아시아의 커피 허브, 한국을 대표하는 커피도시 부산을 꿈꾸는 이들이 모여 부산커피 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최근 부산 사람들의 ‘커피 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등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부산만의 강점을 살린 커피산업 육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영도커피페스티벌 첫날인 지난 19일 오전 부산 영도구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 해양물류센터에서 부산TP 주최로 ‘커피에 산업 향기를 젓다’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국제대회에서 부산 출신들 두각
스페셜티 업계에선 인정 분위기
무역 등 사업 파트너 가능성 높아
부산 ‘커피 허브항’ 될 조건 갖춰
전시·여행 등 접목 땐 새 일자리

이날 발표자로 나선 (주)SCA(Specialty Coffee Assosiation)한국챕터 한국지사 정연정 매니저는 SCA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커피 서밋(Summit, 회의), 커피 대회, 연구 프로그램들에 대해 소개했다.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한국에서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SCA의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인 스킬스(Skills) 프로그램의 경우 2020년 인증서 발부 건수가 전 세계 5만 7375건이었는데, 그중 2만 4880건(43.3%)이 한국에서 발부됐다. 한국챕터는 SCA 아시아 유일 지사다.

정 매니저는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SCA의 분위기를 전하면서, “전주연 바리스타가 2019년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이 된 후 적극적으로 부산커피 홍보에 나선 덕에 스페셜티 업계에서는 부산커피 하면 고개를 끄덕일 정도가 됐고 앞으로 펼칠 사업들에서도 파트너로서 부산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진행하게 될 커피무역전시회의 후보지로서도 부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SCA 주최 WCC(World Coffee Championships) 대회 중 컵 테이스터스 대회에서 1, 3위를 차지한 한국 사람이 둘 다 부산 사람이라는 점과 관련해서는 “최근 부산에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그 같은 커피 문화나 환경이 바리스타가 자신감을 갖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부산학당 이성훈 대표는 “터키로 가는 커피의 매개항이자 전 세계 최고 커피 무역항이었던 예멘의 모카처럼, 부산도 커피 허브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부산에서 커피를 처음 마셨던 1884년도와 당시 커피의 명칭인 갑비를 따서 ‘부산갑비(釜山甲斐) 1884’라는 고유 로고를 만들고, 부산역 같은 곳에서도 부산커피 역사에 대해 알려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주연 모모스커피 이사는 “스페셜티 커피는 단순히 신 커피 또는 고품질 커피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생산하는 사람, 만드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커피를 말한다”고 설명한 뒤 부산의 지속가능한 커피를 위해 모모스커피가 하고 있는 ‘커피가 부산하다’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커피가 부산하다 프로젝트는 로컬 작가 또는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커피 패키지에 부산 작가들의 작품을 넣거나 로컬 브랜드를 함께 부각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전 이사와 정 매니저는 특히 이날 커피 관련 직업에 대한 청중 질문에 “흔히들 커피 하면 바리스타만 떠올리지만 로스터나 그린빈 바이어,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이 있고, 최근에는 자기가 하던 분야와 융합한 새로운 분야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영상이나 여행, 전시, 북 큐레이터, 유튜브 등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 분야와 커피를 융합하면 어떤 분야든 새로 만들어 낼 수 있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조언했다.

연산국제제빵커피학원 서홍원 대표(아델라7 프리미엄 대표)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향후 5년 안에 커피는 부산 가서 먹자는 얘기가 나오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