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는 ‘빛의 세계’, 운전자 시야는 ‘어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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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에 발맞춰 부산 중구가 산복도로에서 최초로 빛 축제를 연다. 개발에서 소외되어 있던 산복도로에서는 처음 열리는 빛 축제에 시민의 기대가 모아진다. 반면 좁은 도로와 빛 구조물로 인한 교통안전 우려도 나온다.

중구 내년 1월까지 1.2㎞ 축제
빛 조형물 운전자 시야 방해 우려
편도 1차로·심한 굴곡 안전 위협

중구청은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중구 대청동과 영주동 산복도로 1.2km 구간에서 ‘산복하늘 빛의 거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주요 점등 구간은 대청공영주차장 옥상과 영주 하늘눈전망대다. 두 곳 모두 부산항 야경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관람 명소다. 중구청은 두 곳의 거리 수목과 옹벽 곳곳에 LED 장식을 달고, 미디어트리, 포토존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가 주목을 받는 것은 산복도로 일대에는 처음 시도되는 빛 경관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간 광복로 일대에서만 열렸던 빛 축제에 원도심도 동참한다는 취지로 새롭게 기획됐다.

그러나 경사가 심하고 급커브 구간이 많은 산복도로 특성상 교통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 구간인 망양로는 동구와 서구의 산복도로를 잇는 편도 1차로로 폭이 좁기로 유명하다. 이례적으로 많은 인파와 차량이 몰릴 경우 교통 통제 자체가 어렵다는 관측이다.

거기다 빛 축제인 만큼 거리에 곳곳에 설치되는 빛 조형물도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방해할 소지도 크다.

빛 축제에 앞서 이 같은 우려가 전달되자 중구청에서는 교통안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교통상황이 우려되는 구간에 한해 서행속도를 30km로 제한하고 경찰서에도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교통안전 등 계도를 위해 구간마다 안전요원을 배치해 안전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변은샘 기자 iams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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