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회견’ 거부… 자국 언론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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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우리나라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 기자회견을 거부한 것에 대해 일본 언론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경찰청장 독도 방문 이유
아사히 “일본도 현명하지 못해”

진보 성향의 아사히신문은 22일 사설을 통해 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한일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행동”이라며 비난하면서도 “그것(한국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이유로 일·미·한(한·미·일)의 결속을 발신할 기회를 버린 일본의 판단도 현명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3국 협력 체제가 흔들리는 것은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전쟁 종전 선언에 대해서는 “1953년 휴전협정을 체결한 채로 70년 가까이 종결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서 “공식적인 전쟁 종결의 길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지지했다. 다만 종전선언 자체가 정치적 메시지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이것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3국이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지난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일 외교차관 공동회견에 돌연 불참했다. 16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에 항의하는 뜻으로 중요한 외교적 행사를 뒤엎은 것이다. 이에 일본이 경찰청장급의 독도 방문을 빌미로 국제무대에서 파열음을 냈다는 것이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대내외 반응이 나왔다.

한편 양국 외교부는 다음 달 10~12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리는 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다시 한 번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취임한 이후 한·일 외교수장의 첫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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