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설’ 펑솨이 “안전하다”… 바흐 IOC 위원장과 영상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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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설’에 휩싸였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21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통해 “나는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밝혔다.

IOC는 이날 성명을 통해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펑솨이와 30분가량 영상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펑솨이는 통화에서 현재 베이징 자택에서 안전하게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또 지금은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내길 원하며, 테니스는 계속하게 될 것이라는 말도 남겼다.

“사생활 존중 받고 싶다” 밝혀
“테니스 계속할 것” 의지도 표명
WTA “공정하게 사건 조사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상통화 자리에는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도 배석했다.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영상통화 후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돼 안심된다. 그녀는 여유로워 보였다”면서 “그녀가 편할 때 언제든지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IOC는 또 바흐 위원장이 내년 1월 베이징에 도착한 뒤 펑솨이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펑솨이도 이를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이날 영상통화는 펑솨이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이달 초 SNS를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이후에도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후 펑솨이 SNS 계정은 검색 불가능한 상태가 됐고, 이에 대한 뉴스는 중국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 펑솨이 신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영상통화 직전까지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이 펑솨이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중국 글로벌타임스 후시진 편집인이 펑솨이가 베이징에서 열린 청소년 테니스대회 결승전에 참석했다며 관련 동영상을 SNS에 올렸지만,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

WTA(세계여자테니스협회) 투어 측은 이날 영상통화에도 “안전하다고 믿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WTA 투어 대변인은 22일 로이터통신을 통해 “펑솨이의 최근 영상을 보게 돼 다행이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를 거두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영상통화가 이뤄졌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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