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길 고성군의원 사직서, 본회의 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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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살얼음판인 경남 고성군수와 의회 관계가 점입가경이다. 갈등 해소는 커녕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백두현 군수 친동생 건설업체의 관급공사 특혜 수주 의혹을 제기하며 의원직을 내던지고 노숙 투쟁에 나섰던 배상길 의원은 백 군수의 거듭된 화해 시도에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또 다른 퇴진 운동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앞서 공언한 의원직 자진 사퇴는 사직서가 본회의에서 부결돼 없던 일이 됐다.

고성군의회는 22일 오전 개회한 제269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배상길 의원 사직의 건’을 표결에 부쳐 부결 처리했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 8명이 모두 반대표를 냈다.


투표 참여 의원 8명 모두 반대표
단식 대신 군수 퇴진 운동 공세
백 군수 의회 비판에 사태 악화

이날 표결에 앞선 신상 발언에 나선 배 의원은 백 군수가 속한 더불어민주당 서울 중앙당사 앞 투쟁과 함께 군수 고발 그리고 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3단계 군수 퇴진 운동’ 계획을 밝혔다.

배 의원의 강경 방침에 군의회와의 관계 개선도 요원해졌다. 집권당 군수에, 의회는 여소야대 형국인 고성군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주요 현안마다 파열음을 냈다. 전체 의원 11명 중 8명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민주당 의원은 단 2명, 1명은 무소속이다.

‘포퓰리즘’ 논란으로 4수 끝에 겨우 군의회를 통과한 ‘청소년 수당’을 시작으로 코로나19 백신 우수마을 인센티브 예산 전액 삭감, 영유아 수당 도입 발표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모두 백 군수의 핵심 공약이거나 시행을 공언한 사업이다.

여기에 최근 국비 등 240억 원을 확보해 공사를 시작한 유스호스텔 건립과 경남도 예산 8억 원 등 20억 원으로 추진한 동물보호센터 신축마저 군의회에 제동이 걸렸다.

이에 연거푸 기자회견을 자청한 백 군수가 군의회를 작심 비판하자, 군의회도 이례적인 현안 브리핑을 통해 “사태의 근본 원인은 집행부의 독선에 있다”고 반박했다.

지역에선 지난한 정쟁에 정작 민생이 묻힌다며 볼멘소리다. 지역 학부모단체 관계자는 “한마디로 볼썽사납다”며 “이대론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여야를 떠나 발전적 논의와 협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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