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LPGA 다승·상금왕·올해의 선수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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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1 LPGA 투어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트로피를 들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다승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를 휩쓸며 새 역사를 썼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366야드)에서 열린 2021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마지막 날 경기에서 버디만 9개를 기록, 9언더파 63타를 치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시즌 최종전 CME 챔피언십 우승
올해 5승 달성·상금왕 3연패 위업
한국인 첫 2차례 올해의 선수도
올 초 슬럼프 딛고 ‘화려한 부활’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에 1타 차로 우승한 고진영은 10월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한 달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이로써 시즌 5승으로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추월하거나 격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역대 여자 골프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150만 달러(약 17억 8000만 원)를 거머져 시즌 상금 350만 2161달러로 상금왕 3연패를 이뤘다. 상금왕 3연패는 2006~2008년까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LPGA 투어에서 13년 만이다.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이 최초다. 여기에 LPGA 투어에서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넘긴 사례는 역시 2007년 오초아의 436만 달러 이후 고진영이 14년 만이다.

또 올해의 선수 부문도 포인트 211점으로 1위가 됐다. 고진영이 올해의 선수가 된 것은 2019년 이후 2년 만에 두 번째다. 올해의 선수에 두 차례 선정된 것 역시 한국 선수로는 고진영이 처음이다.

올 시즌 초반 슬럼프로 고생하던 고진영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0시즌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로 올해를 시작했지만, 3월 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땐 LPGA 투어 데뷔 이후 좀처럼 없던 컷 탈락을 당하는 등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고진영은 연습에 집중하며 골프에 대한 열정을 되살렸고, VOA 클래식에서 7개월 만에 우승 물꼬를 다시 텄다. 시즌 첫 승으로 어느 정도 슬럼프는 극복했으나, 그 앞뒤로 치른 메이저대회에선 중위권 성적에 그치며 세계랭킹 1위를 넬리 코르다에게 내줬다. 8월 금메달 기대를 모았던 도쿄 올림픽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주춤하던 고진영은 올림픽 후 처음 나선 9월 중순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다시 우승의 기지개를 켰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 10월 초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지난달 21∼24일 부산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선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라 ‘한국 선수 LPGA 투어 통산 200승’이라는 금자탑과 함께 시즌 4승째를 올렸다. 이 대회 우승으로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잠시 탈환하기도 했다.

고진영은 그동안 올해의 선수 부문과 상금에서 코르다에 이어 2위를 달렸으나,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두 부문 모두 ‘뒤집기’에 성공했다. LPGA 투어 최강자의 자리도 굳건히 하며 완벽한 시즌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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