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끌어안기’ 같은 숙제 받은 빅2, 답안 작성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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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윤석열 젠더 이슈 접근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2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2021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젠더 이슈’가 대선을 100일 남짓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다. 내년 3·9 대선 캐스팅 보트로 꼽히는 2030세대 최대 화두인 젠더 이슈에 대한 여야 양강 후보의 접근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전 생애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여성들이 분명히 심각하게 차별받고, 격차를 감수해야 하고 엄청난 불이익을 입는 게 분명하다”면서도 “청년 세대들은 조금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청년 세대가 홍준표라는 정치인에 열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으나 최근에 조금 이해하게 됐다”면서도 앞서 두 차례 젠더 이슈와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 글을 공유한 것에 대해 “내용에 동의하는 건 아니고, 들어주자는 차원에서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섣부르게 접근하다 20대 여성 지지층만 잃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이 후보가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공유한 것을 두고 일부 민주당 여성 의원들은 젠더 이슈에 대한 후보의 인식에 대해 쓴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경우 이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젠더 이슈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 이준석 대표가 2030 남성들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윤 후보의 양성평등 공약 등을 살펴보면, 여성계에서 논란이 있는 ‘성폭력특별법에 무고 조항 신설’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 등을 주로 다룬다.

윤 후보의 경우 ‘젠더 감수성’ 논란이 수차례 도마에 올랐다. 올 8월 초선 모임에서는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해 질타를 받았으며, 9월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많아지다 보니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고, 이래서 군을 지원하거나 복무하는 과정에서 사기도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며 군 사기 저하 문제를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해 비판을 받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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