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근 10년간 여름 기온 오르고 폭염·열대야 일수 증가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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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기후센터 등 부산기후변화협의체
22일 포럼 열어 부산지역 기후변화 논의
“침수피해 등 철저한 대응계획 필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기후변화포럼에서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이 ‘기후위기와 IPCC 보고서의 과학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EC기후센터 제공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기후변화포럼에서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이 ‘기후위기와 IPCC 보고서의 과학적 의미’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APEC기후센터 제공

최근 10년간 부산의 여름철 평균기온이 과거보다 섭씨 0.7도 높았으며 폭염과 열대야 평균일수도 2.3일과 5.2일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기후위기 대응과 부산지역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2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2021년 부산 기후변화 포럼’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부산기후변화협의체는 APEC기후센터, 부산시, 부산지방기상청, 부산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한 기관으로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목적으로 올해 3월 결성됐다.

부산지방기상청이 올해 6월에 발표한 ‘신평년(1991~2020년) 대비 최근 10년(2011~2020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섭씨 24.5도로 신평년값(23.8도)과 비교해 0.7도 높았다.

또 같은 기간 부산 지역의 폭염과 열대야 연 평균 일수는 6.2일과 22.3일로 신평년값(3.9일과 17.1일)에 비해 각각 2.3일과 5.2일이 더 많았다. 신평년값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간의 기온·강수량 등 기상·기후학적 요소의 평균값을 말한다. 즉 비교대상이 최근 10년과 1991~2020년의 30년이다.

특히 2020년 부산의 여름철 강수량은 1517.1mm로 이 지역 신평년(781.7mm)과 비교해 거의 배나 더 많아 1973년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하루 강수량 80mm 이상인 호우일수도 2020년에는 8일로 신평년값(2.5일)보다 3배 이상 더 많아 1973년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발표한 ‘기후변화 부문별 취약성 지도’에서 부산은 제주를 제외하고 해수면 상승 및 침수피해 등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하고 취약한 도시로 나타나 부산지역 내 기관들이 좀더 철저한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포럼은 기후정보를 이용하고 기후변화에 관심이 높은 부산 지역 내 지자체·유관기관·학계·민간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스마트도시 부산, 기후위기에 답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먼저 기조발표자로 나선 권원태 APEC기후센터 원장이 ‘기후위기와 IPCC(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보고서의 과학적 의미’를 발표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는 △부산연구원 여운상 연구위원이 ‘그린인프라 공간분석을 통한 부산시 기후변화 적응성 강화방안’ △부산가톨릭대학교 김좌관 교수가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와 전망’ △한국환경연구원 정휘철 연구위원이 ‘기후변화 취약성과 적응대책 수립 현황’을 놓고 발표가 있었다.


APEC기후센터 권원태 원장은 “기후변화로 일어나는 잦은 이상기후와 해수면 상승으로 부산지역이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할 수 있다”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부산지역 기후변화 관계기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과 탄소중립 실현의 구체적 방안을 좀더 심도있게 논의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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