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위 부산 BNK 썸, ‘후반 뒷심 발휘’가 반등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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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썸 선수들이 1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 홈경기 중 서로 격려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WKBL) 부산 BNK 썸이 나날이 개선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으나, 뒷심 부족으로 승수 쌓기에 실패하고 있다. 8일 2021-2022시즌 하나원큐와 홈경기에서 첫 승 신고 이후 3경기에서 모두 4점 차 이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3연패 중인 BNK는 현재 1승 7패로 5위에 그치고 있다.

2021-2022 女프로농구 정규리그
1승 7패 저조, 첫 승 이후 3연패
최근 3경기 모두 4점 차 이내로 져
자유투 성공률·파울 관리 ‘숙제’
다양한 작전·공격 루트 등 필요

BNK는 개막 초반 상대의 반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던 모습에선 벗어났다. 하지만 후반전 3·4쿼터에 들면 저조한 득점과 파울 누적 등으로 아쉽게 고개를 숙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24일 강팀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도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4연패가 불가피하다.

1승 7패의 저조한 성적과 달리 BNK 경기력은 손발을 맞춰가며 진일보하고 있다. 그러나 좋은 경기력에도 결과는 모두 패배다. 최근 패한 세 경기 모두 경기 후반 역전패를 당해 안타까움이 더 크다. 뒷심 부족 해결이 숙제로 떠오른 것이다.

17일엔 여자농구 간판 박지수를 앞세워 무패 행진을 달리는 KB 스타즈를 상대로 3쿼터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4쿼터 상대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19일 삼성생명전에서도 주전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그러나 1쿼터 18점, 2쿼터 16점, 3쿼터 15점으로 점점 득점이 줄어들더니 정작 중요한 승부처인 4쿼터에선 14점으로 이날 경기 쿼터별 가장 낮은 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BNK는 경기 후반 쫓기는 상황에서 약속한 작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한다. 삼성생명 전에서도 상대가 철벽 수비로 나설때 무리한 일대일 돌파를 고집하다 공격시간을 다 소진하고, 결국 슛을 난사하듯 던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낮은 자유투 성공률도 개선이 시급한 부분이다. BNK는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 65.1%로 리그 최하위다. 자유투는 중요한 순간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한다. 4쿼터 자유투 성공이 승리의 발판이 되기도 하지만 추격하는 상황에서 실패하면 격차를 좁힐 기회를 잃게 된다.

경기 후반 파울 관리도 숙제다. 팀의 중추인 김한별은 2경기 연속 5반칙 퇴장의 수모를 당했다. 김한별은 최근 팔과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인 가운데 경기 막판 무리한 수비 동작이 퇴장의 원인이 되고 있다.

KB전에서도 김한별이 퇴장으로 물러난 것이 역전패의 빌미로 작용했다. 강아정 홀로 리그 전체 에이스인 박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지수는 김한별이 자리를 비운 마지막 3분간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승리에 대한 팀 전체의 의지를 되살리는 것 역시 시급하다. BNK는 지난 시즌부터 반복된 패배가 선수들의 내면에 뿌리내린 모양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큰 경기에서 이긴 경험이 많은 강아정과 김한별의 역할이 필요하다. BNK가 시즌 전 이들 베테랑을 영입한 이유는 전력 보강과 함께 라커룸에서 젊은 선수들의 리더 역할을 기대한 측면도 있다. 승리의 DNA를 이식하길 바란 것이다.

BNK 박정은 감독 역시 선수들의 ‘위닝 멘털’을 강조하고 있다. 박 감독 역시 19일 삼성생명전 직후 “선수들이 반성해야 한다. 지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경기 내용이 좋으면 만족하는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공개 경고를 했다. BNK는 24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원정경기를 통해 연패 탈출과 2승에 도전한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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