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성장’ 리노공업, ‘코스닥 시총 톱 10’ 진입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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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600여 명 수준인 리노공업이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예외적으로 IT·반도체 부문에서 사업을 펼치는 이 기업은 거침없는 성장세를 발판으로 일찌감치 시가총액 기준 부산 코스닥 상장사 1위 자리를 꿰찼으며 전체 코스닥 시장 ‘톱 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검사 장비 글로벌기업
‘리노핀’, 세계 시장 70% 점유
5G·메타버스 등 수요 폭증에
올해 영업이익 1000억 전망

IT, 자동차, 메타버스 등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반도체 자체는 물론 검사장비, 제조 공정에도 리노공업 대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된다.

2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리노공업은 지난 19일 20만 원대에 진입한 뒤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또 22일에는 장중 21만 6000원대까지 치솟는 등 2001년 상장 이후 최고가에 도전 중이다. 리노공업 주가는 두 달 전인 9월 중순에도 21만 6700원을 기록, 신고가를 경신한 바 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리노공업이 코스닥 상장 부산 기업 중 1위 자리에 오른 지는 한참 지났다. 리노공업 시가총액은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3조 2161억 원으로 2위 BNK금융지주(2조 7737억 원), 3위 화승엔터프라이즈(1조 387억 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이는 전체 코스닥 상장 기업 중에서도 11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머지 않아 코스닥 시장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내년과 내후년에도 리노공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측하며 연일 목표 주가를 높인 리포트를 내고 있다.

리노공업의 놀라운 성장과 내외부의 호평은 외형보다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탄탄한 실적, 높은 성장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올해 3분기 기준 리노공업은 직원 수 594명, 매출액 2240억 원대를 기록 중으로 외형상 탄탄한 중견기업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리딩 기업 위치를 다지고 있다.

이 기업은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불량을 체크하는 테스트핀과 이를 모듈화한 소켓을 국산화한 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특히 일명 ‘리노핀’으로 불리는 테스트핀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70% 안팎에 달한다. 반도체 검사용 소켓 역시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 디바이스와 주변 기기 시장 확대에 따라 이 회사 매출 효자 노릇을 한다.

무엇보다 리노공업이 ‘기술’을 최우선에 두고 제품 혁신을 이뤄온 점이 이런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에서 리노공업은 가공 도금 조립 검사까지 전 공정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인데 이런 역량이 점점 소형화, 다품종화하는 시장 흐름과 맞아떨어졌다. 실제 리노공업 매출은 2011년 661억 원에서 매년 10~20%씩 성장, 지난해 2013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2241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매출을 넘겼다. 올해는 영업이익 1000억 시대를 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전망 역시 밝다. 5G 전환 등 기존 IT 부문 변화에 더해 자동차, AI, 메타버스 등 여러 산업 부문에 걸쳐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리노공업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리노공업 최용기 상무는 “오랜 기간 제품을 연구하고 혁신하며 제품 생산 전반을 직접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고 바로 이 점이 세계 유수 기업들이 리노 제품을 찾는 이유”라고 밝혔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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