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보고’ 양산 원동습지, ‘국가 보호지역’ 추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인 원동 습지 전경. 양산시 제공

낚시와 쓰레기 투기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경남 양산 원동 습지가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원동 습지는 최근 문을 연 당곡천 생태학습관과 가야진사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되면서 지역 관광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는 원동면 용당리 일대 27만 5000여㎡ 규모의 원동 습지를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23년 말까지 19억 원을 들여 원동 습지 27만 5000여㎡ 중 국·공유지 13만㎡를 먼저 생태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사업비 19억 원 가운데 도비 14억 원을 확보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실시설계에 착수해 설계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조성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총 27만㎡ 중 국·공유지 13만㎡
양산시, 후년까지 생태공원 조성
낙동강환경청 협의 후 사업 진행

생태공원에는 멸종위기종 자생지 보호시설을 비롯해 관찰 덱을 활용한 생태탐방로, 습지 생태체험과 학습장, 휴식 쉼터 등이 설치된다.

시는 또 생태공원 조성 공사와 함께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협의해 원동 습지 전체를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앞서 올 9월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원동 습지를 방문해 국가 습지보호지역 지정 가능성을 검토했다. 당시 이 청장은 하천 업무가 환경청으로 이관되면서 원동 습지의 생태 우수성을 알리고 멸종위기종 서식지 보호를 위해 습지보호구역 지정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양산시와 논의하기로 했다.

시는 원동 습지가 국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국비 등 지원을 받아 사유지인 나머지 부지 14만여㎡를 추가로 매입한 뒤 원동 습지 전체를 생태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다. 원동 습지가 생태공원으로 변신하면 올 9월 개관한 당곡천 생태학습관과 당곡천 고향의 강 조성사업, 가야진사 등과 맞물려 지역 관광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당곡천 일대 원동 습지는 멸종위기종 2급인 서울개발나물과 선제비꽃이 자생하는 낙동강 배후 습지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비롯해 큰기러기와 큰고니도 관찰된다. 이곳에는 멸종위기종은 물론 버드나무와 생이가래·개구리밥 등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겨울철엔 가창오리와 말똥가리 등 조류 월동지로 다양한 생태계를 접할 수 있다. 김태권 기자 ktg660@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