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청학골 이장댁 여섯째 ‘고고성’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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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청암면 시목마을 박재훈·김연림 씨 부부와 자녀들, 그리고 갓난아이(원 안). 하동군 제공

아기 울음소리를 극히 듣기 어려운 요즈음, 심심산골 지리산 청학골 이장댁에 여섯번째 아기가 태어나는 경사가 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모두가 힘든 시기에 가족과 주변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게 한 주인공은 경남 하동군 청암면 시목마을 이장댁 박재훈(41)·김연림(41) 씨의 여섯째 막내아들(11월 19일생)이다.

하동 시목마을 박재훈·김연림 씨
늦둥이 출산에 동네 주민들 환호
하동군, 장려금 3000만 원 지급
부부 “저출산 극복 희망 됐으면”

청학골 시목마을에서 초등학교 6학년 큰 아들(13)를 비롯해 자녀 5명을 낳아 기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최근 진주의 한 산부인과병원에서 여섯번째 자녀를 품에 안았다. 소식이 전해지자 가족, 친지는 물론 강력한 인구증가 시책을 펴고 있는 하동군에서도 박수 갈채와 축하를 한껏 보냈다.

기쁜 소식을 접한 윤상기 하동군수는 “우리 하동군의 큰 경사”라며 여섯째 자녀 출산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하동군은 우선 출산축하금 100만원과 30만원 상당의 출산 축하 용품세트와 축하난을 이들 부부에게 전했다. 하동에서 여섯째 다둥이 가정이 탄생한 것은 수십년 만의 일로 여겨진다.

시목마을에서 태어나 함께 가정을 꾸린 이들 부부는 동갑내기로, 고향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하동군 다자녀 가족 행복수기 공모에서 ‘엄마는 신나는 육아전쟁 중’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하동군은 날로 줄어드는 인구를 붙잡고, 외부에서 최대한 인구를 유입시키기 위해 넷째아이 이상 자녀가정에 최고 3000만 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조례를 시행 중이다. 조례 제정 이후 여섯째 아이가 탄생하고, 지원금을 받게 된 것은 박씨 부부가 첫 사례다.

하동군은 더불어 이 ‘다둥이’ 가정에 출산 다둥이 안전보험, 취학 전까지 영유아 양육수당 월 10만원 등을 지원한다. 또 ‘하동군 인구증대시책 지원 조례’에 따라 태어난 여섯째 자녀가 만 5세가 될때까지 매월 45만원 씩 출산장려금 3000만 원을 분할 지급한다.

하동 대표 ‘다둥이’ 가정인 시목마을 이장 박씨 부부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가장 큰 힘이자 삶의 원동력”이라며 “우리 집의 사례가 하동군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로 퍼져나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작은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고령화 등에 따른 지역 인구감소를 막으려고 출산장려금 외에도 결혼장려금, 전입자 지원금, 전입학생 지원금, 전입 군인휴가비 지원금, 기업체 근로자 전입지원금, 귀농문화 예술인 창작지원금, 영농정착 보조금 등 다양한 인구증대 시책을 펴고 있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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