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말말말 “왜 나만 갖고 그래” “29만 원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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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하다. 왜 나만 갖고 그래!”

1995년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남긴 전두환 씨의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이 같은 태도에 국민적 공분이 일었으며, 이 발언은 이후 정치풍자 코미디의 단골 소재가 됐다.

23일 전 씨가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숱하게 논란이 됐던 그의 생전 어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전 씨는 ‘5·18 피고인’으로 처벌받은 후 2003년 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라고 말해 여론에 불을 질렀다. 1997년 법원이 뇌물수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2205억 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하자 “예금자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답한 일은 유명하다.

1993년 1월에는 자택을 방문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에게 “나 자신의 인권도 탄압받고 짓밟히면서 살아 왔다. 내가 인내심이 있고 성질이 좋아 이렇게 살아 있지, 다른 사람이라면 속병이 나서 제풀에 죽었을 것이다”고 발언해 빈축을 샀다.

최근까지도 그의 거침없는 발언은 종종 이슈화됐다. 2019년 11월에는 강원도 홍천군 한 골프장에서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에게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 나는 모른다”며 “니가 대신 좀 (추징금을)내 주라”고 말해 또다시 공분을 샀다. 앞서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말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le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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