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위그선 인도네시아 수출, 이번에는 성사될까
26일 인도네시아 상원의원등 일행, 사천 아론비행선박 방문 예정
지난 2013년 수출 계약했으나 실제 성사 안돼
경남 사천시에 본사가 있는 아론비행선박(주)이 자체 개발, 생산한 위그선 시험운항 모습. 사천시 제공
국내 독자기술로 만든 위그선(비행선박)이 인도네시아에 수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남 사천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회 상원의원 대표사절단, 교통정책 전문가, 주한 인도네시아대사관 참사관 등 일행 12명이 오는 26일 사천시에 본사가 있는 아론비행선박산업(주)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인도네시아 국회 상원 사절단이 한국 위그선의 도입 및 기술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사천시는 설명했다.
이 사절단은 또 한국이 개발한 위그선의 제품과 생산공장·시설 등을 직접 눈으로 보고, 운용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다는 의사도 함께 보내왔다고 알려졌다.
이에 아론비행선박산업(주)은 이번 방문이 인도네시아 측과 위그선 생산과 조종사 양성을 위한 국제조종훈련센터 설립, 위그선 정비체계 구축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지난 2013년 4월 이 회사는 M-50 위그선 2척(척당 20여억 원)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로 했으나, 이후 실제 수출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인도네시아는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내륙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하면서 위그선의 도입, 운영과 관련된 법규 제정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7000여 개의 섬을 갖고 있어 앞으로 위그선 수요가 2000여 척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 사천시에 본사가 있는 아론비행선박(주)가 자체 개발, 생산한 위그선 시험운항 모습. 사천시 제공
아론비행선박산업(주)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국회 상원 사절단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형 위그선의 우수성을 알리고 실질적인 수주로 연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론비행선박산업(주)은 항공기와 선박의 장점을 융합한 위그선을 연구·개발·생산하는 업체다. 이미 세계 최초로 B타입 위그선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가핵심기술로도 지정된 B타입 위그선(고도 상승이 가능한 최초의 상용화 위그선) M-80(8인승)은 바다에서 시속 200km로 수면 위 비행이 가능하고, 고도 150m까지 상승도 할 수 있다. 해상순찰, 인명구조, 여객·화물운송 등 다목적 미래형 해상교통수단이 될 수 있고, 군사용으로도 운용이 가능하다.
아론비행선박산업(주)은 내년부터 위그선 대량생산 체계를 갖추기 위해 지난 5월 사천제2일반산업단지 내 옛 SPP조선소 터 13만여㎡를 확보했다. 현재 이 터에 위그선 복합단지를 조성하려고 협력업체를 유치 중이다.
또 UAE, 사우디 등 중동시장에 위그선을 수출하기 위해 내년 1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2022년 한국 우수상품전시회’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규 기자 sunq17@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