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열린 창원남산상봉제에서 창원 만인계가 시연되고 있다. 의창문화마을협의회 제공

100여 년 전 재미와 화합, 공공 자금 확보를 위해 성행했던 ‘창원 만인계(萬人契)’가 지속가능한 문화자산으로 복원돼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구한말 전국 성행 대동계 큰 굿판
현재 주민 참여형 축제 자리매김
의창문화마을협의회 토론회 개최
공동체 의식 계승·발전 방안 마련

경남 창원지역 문화단체인 의창문화마을협의회는 창원 만인계 발굴 시연에 관한 성과와 계승 발전 등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토론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25일 오후 2시 창원시 의창구 고향의봄도서관 동원홀에서 열리는 이날 학술토론회에서는 김일태 고향의봄기념사업회 회장의 ‘창원 만인계 발굴 시연과 그 의의’라는 주제 발표에 이어 창원 만인계 재연 영상이 상영된다.

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와 장동화 창원남산상봉제 집행위원장, 안병삼 창원시립예술단 사무팀장, 손병국 창원만인계 진행 집사역, 정명갑 창원국악예술단장 등이 창원 만인계 계승 발전을 위한 토론도 진행한다.

의창문화마을협의회는 이번 학술토론회에서 창원 만인계 발굴 재연에 대한 의의와 역사적 사료 등을 바탕으로 시대 정신과 가치 창출에 대한 분석, 지역민들의 호응과 정착에 관한 내용, 향후 계승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 등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구한말 전국적으로 성행했던 ‘만인계’는 일종의 복권 역할을 했던 ‘계표’를 구입하거나 이를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운집한 ‘대동계의 큰 굿판’이었다. 창원시 의창구 의창동 남산에서 주로 열렸던 창원 만인계 현장은 거대한 축제장이었다.

그러나 창원 만인계는 일제강점기 때 사라졌다. 사행성을 조장한다며 중앙정부가 금지하고, 조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차단하면서 1907년을 고비로 점차 그 열기가 식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2017년부터 3년 간 문화우물사업을 통해 창원 만인계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여기에 지역 전통문화를 살리려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매년 추석 명절 때 열리는 ‘창원남산상봉제’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시연해 창원남산상봉제의 핵심 콘텐츠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성훈 기자 lee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