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통영시에 길고양이 보호·분양센터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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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에 조성될 예정인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최근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 폭행 등 혐오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개체 수 증가로 발정기 울음소리, 배설물, 쓰레기봉투를 헤집는 행동 등으로 주민들의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캣맘, 캣대디와 주민 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혐오는 길고양이에게로 향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중성화 사업(TNR)을 통해 길고양이 개체 수를 조절하려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길고양이들은 여러 이유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통영시에 길고양이 보호·분양센터가 마련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와 공공형 보금자리 조성 협약식
한산초등 용호분교장 리모델링 예정

포스코건설은 통영시와 손잡고 길고양이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에 나선다. 지난 18일 포스코건설과 통영시는 공공형 고양이 보호·분양센터 조성 협약식을 가졌는데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와 통영시 강석주 시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고양이 보호·분양센터는 통영시 용호도에 위치한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장을 리모델링해 만들 예정이다. 아프거나 유기된 길고양이, 어린 고양이를 구조해 삶의 터전을 제공하고 새로운 가족도 찾아준다. 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을 위해 테마파크처럼 꾸미고 편의시설도 만들어 새로운 관광지로 조성한다.

포스코건설은 고양이를 테마로 섬마을 가꾸기도 진행한다. 지난 17일에는 통영시와 동물자유연대, 마을 주민들이 모여 용호 분교장 일대 정화 활동을 추진하고 용초 마을 어구보관창고 벽면에 고양이 아트월을 설치하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기업 시민 사무국 출범 이후 생물 다양성, 동물복지 연계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이번 사업도 지난해 ‘스틸 길고양이 급식소 보급 사업’을 함께 협력해 온 동물자유연대 측의 주선으로 참여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길고양이 급식소 제공, 재개발 지역 동물보호 활동, 위기 동물 구조 및 임시 보호 공간 마련, 벌 개체 보호를 위한 도시 양봉, 어린이 환경 교육 프로그램 ‘초록 놀이 학교’ 운영 등 동물복지와 생물 다양성 보존을 위한 사업을 계속 발굴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길고양이 개체 수 관리와 보호를 위해 지자체들이 TNR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통영시와의 협력 사업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시민의식 성숙을 도모하겠다”고 전했다.

강석주 통영시장은 “포스코건설덕분에 공공형 고양이 보호 분양센터 조성과 운영에 탄력을 받게 됐다”며 “섬 마을 관광 활성화와 주민 소득창출에 기여하고 동물의 생명권과 복지 향상에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상윤 선임기자·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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