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신트트라위던과 결별한 이승우의 국내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득점한 이승우. 부산일보DB

벨기에 프로축구 주필러리그 신트트라위던VV와 결별한 이승우(23)가 국내 무대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신트트라위던은 2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승우와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트트라위던 구단은 “이승우와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원만하게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 남았지만, 사실상 방출된 셈이다.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출전 못해
다음 행선지, 한국·일본 등 거론

이승우는 일찌감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하며 한국 축구의 신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선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7년 8월 이탈리아 세리에A 엘라스 베로나로 이적했으나, 두 시즌 동안 정규리그 37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는데 그쳤다.

2019년 8월엔 신트트라위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역시 안착하는데 실패했다. 벨기에 데뷔 시즌인 2019-2020시즌엔 정규리그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0-2021시즌에도 13경기에 출전했고,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되기도 했다. 포르티모넨스에서도 단 4경기 출전했다. 신트트라위던에 돌아온 뒤 올 시즌엔 아예 1경기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신트트라위던에서 세 시즌 동안 17경기 출전에 단 2골만 기록했다.

그 사이 대표팀에서도 이승우의 이름은 사라졌다. 이승우는 2019년 6월 이란과 평가전 뒤 더 이상 A대표팀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은 받아 놓은 상태다.

이승우는 다음 행선지로 국내 복귀를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한 매체는 이승우가 한국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승우는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지만, 국내 K리그 무대에 서기엔 고액의 연봉이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올 초에도 이승우의 K리그 이적설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이승우 영입에 관심을 가졌던 수원삼성 블루윙스는 “이승우의 연봉이 생각보다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승우가 K리그에서 활약하려면 어느 정도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말이다.

그 밖에도 미국 프로축구(MLS), 일본 J리그, 중동 구단에서 이승우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광용 기자 ky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