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첫 연말… 유통가, ‘사라졌던’ 특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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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설치된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고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롯데쇼핑 제공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사라졌던’ 연말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 연말 시즌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으나, 벌써부터 특급호텔이나 대형 음식점에는 연말 송년회나 모임을 위한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단체석이나 룸 예약은 이미 완료되고 있다.

특급호텔 레스토랑·대형 음식점
예약 전화 문의 하루 10~20건
인기 있는 단체석·룸 거의 만석
골목 상권도 ‘연말맞이’로 분주

24일 부산 호텔가에 따르면, 위드 코로나 시대 첫 연말을 앞두고 호텔 내 레스토랑에는 송년회, 망년회, 가족 모임 등 각종 연말 행사를 예약하기 위한 문의가 하루에 10~20건 오고 있다.

특급호텔인 웨스틴조선 부산 내 레스토랑에도 하루 수 십 건의 전화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 연말에는 지난해보다 10~15% 실적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달에는 이미 전년도보다 20% 이상 늘었다. 또 다음 달 부산롯데호텔 내 레스토랑의 룸 좌석은 거의 만석이다. 룸 좌석은 연말 모임에 인기 있다 보니, 연말을 한 달 이상 앞둔 이달 초부터 예약이 본격 이뤄졌다고 한다.

한 호텔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 모임 예약은 약속 1주 전에 이뤄지지만, 올해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을 하려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다음 달 초가 되면 지역 호텔 레스토랑의 단체석이나 룸 좌석은 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텔뿐만 아니라 일식당 등 연말 단체 모임이 많이 열리는 대형 음식점에도 단체석을 중심으로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골목 상권에서도 올 연말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부산지역 한 일식당에는 이달 초부터 10명 단위의 단체석에 대한 예약 문의가 잇따르면서 모처럼 활기가 넘치고 있다. 해당 일식집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연말 모임 예약이나 문의가 아예 없었지만 올해는 연말 모임을 위해 단체석 예약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조만간 예약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식 (사)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대형 음식점은 물론 골목 상권에서도 올 연말 특수를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다. 연말 모임 등으로 예약률도 높아지고 있다”며 “그동안 억눌렸던 심리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올 연말은 예년보다 더 활기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면서, 부산 유통가는 ‘연말맞이’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올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조명들을 호텔 외부, 로비, 라세느, 라운지, 피트니스센터 등 레스토랑과 부대시설에 추가로 설치해 이미 점등하고 있다. 올해에는 연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화려한 조명을 확대 설치했으며 설치 인력도 대폭 보강했다. 아난티 힐튼 부산, 웨스틴조선 등 다른 호텔들도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대비해 스페셜 메뉴 등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산타 케이크·쿠키 만들기 체험 강좌, 크리스마스 테마의 마술 공연 등 지난해에는 없었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부산지역 유통가 관계자는 “올 연말에는 지난해 사라졌던 연말 분위기까지 만끽하고자 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방역 활동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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