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가고 초·재선 시대… PK 국힘 권력 교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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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권력 교체’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선 이상 PK 중진들은 설 자리를 잃고 ‘뒷방 늙은이’ 취급을 받는 반면 초·재선들이 중앙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와 차기 총선에서 대규모의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장제원·김태호, 대선 캠프서 배제
박성민·윤한홍 등 초·재선 의원
당 요직 맡아 중앙 무대 맹활약
지방선거·총선 지각변동 예고

PK 초·재선들은 최근 단행된 국민의힘 당직 개편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초·재선 의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당직인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을 PK 의원들이 꿰찬 것이다. 경선 초반부터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 부실장을 맡았던 윤한홍(재선) 의원이 전략기획부총장, 울산 중구청장 시절부터 윤 후보와 친분이 두터운 박성민(초선) 의원이 조직부총장에 임명됐다.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에는 울산경찰청장 출신의 서범수(초선) 의원이 배치돼 있다.

곧 출범할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에서도 PK 초·재선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권성동(현 사무총장) 종합지원본부장 밑에서 부본부장을 지낸 김희곤(초선) 의원과 공정상식위원장을 역임한 정점식(재선) 의원, 윤 후보를 막후에서 돕는 안대희 전 대법관을 후원회장으로 둔 최형두(초선) 의원 등도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도 ‘윤석열 선대위’의 핵심 요직에 일부 부울경 초·재선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와 달리 PK 중진들은 그야말로 ‘찬밥신세’다. 사실상 윤 후보 비서실장으로 내정됐던 장제원(3선) 의원은 23일 “저는 오늘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윤 후보의 절친인 권성동 총장과 함께 ‘좌제원 우성동’으로 불렸지만 스스로 중도하차한 것이다. 부산 정치권에서 “PK 전체를 위해 후보 비서실장 자리를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지만 그는 결국 ‘야인’의 길을 택했다.

한때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직본부장 물망에 올랐던 김태호(3선) 의원도 최근 “백의종군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머지 중진들도 ‘지역선대위원장’으로 위상이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부울경 중진들이 광역단체장 후보군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아 PK 다선 의원들은 그야말로 ‘고난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게다가 민주당 일각에서 ‘국회의원 3선 초과 금지’를 입법화할 움직임을 보여 PK 중진들은 ‘좌불안석’이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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