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재단 재원 고갈은 막아야” 양산시, 100억 추가 출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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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 지난해 1월 개최한 장학증서 수여식.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2006년 1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추가로 100억 원을 더 출연하기로 했다. 장학재단의 이자 수익과 기탁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수혜 대상자는 늘어나 원금 감소가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1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기로 하고, 최근 시의회에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을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100억 출연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자·기탁금 줄어 원금마저 감소
장학금 수혜 대상자는 점차 늘어
시 “10억씩 10년간 추가 출연”
29일 시의회서 출연동의안 심의

시는 의회가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을 통과시키면 내년부터 10억 원씩 10년간 100억 원을 예산에 편성할 예정이다. 시의회는 오는 29일 제2차 정례회에서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에 대한 심의를 할 예정이다.

시가 장학재단에 100억 원 추가 출연을 추진 중인 것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에다, 시민 등의 기탁금도 줄어들면서 장학재단의 원금마저 줄어들고 있어서다. 장학재단 설립 이후 인구가 급증하고, 다양한 장학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혜 대상자까지 늘어나면서 원금 고갈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2006년 양산시가 5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장학재단에 2009년까지 총 100억 원이 출자됐다. 양산시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모두 114억 원을 기탁해 지난달 말까지 장학재단의 총 재원은 216억 8000만 원(부동산 포함)에 달한다.

장학재단은 기금 이자와 기탁금 등으로 매년 500~600명에 달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5~6억 원을 지급했으며, 지금까지 7539명이 68억 7700만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장학재단 설립 당시 금리가 4%대였지만, 2016년 1%대로 떨어지면서 이자 수익도 급감했다. 기탁금도 2009년 14억 65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 6억 4600만 원, 2019년 5억 4400만 원, 지난해 3억 6700만 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반면 양산시 인구는 장학재단 설립 당시 25만 명이었지만, 올해 35만 명을 넘어섰다. 학교와 학생 수 역시 57개교 4만 598명에서 71개교 5만 1746명으로 늘어나면서 장학금 수혜 대상자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부터 수혜 대상자가 평균 600명에서 850명대(장학금 10억 4000만 원)로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 현재 장학재단 재원이 201억 원에 그쳤다. 더구나 올해 장학금 지급액 10억 원 중 6억 원을 아직 지급하지 않은 것이어서 재원이 더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의회 김효진 시의원은 “저금리로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수혜 대상자는 늘어나 원금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장학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400~500억 원대 재원이 필요하고, 이 중 시가 100억 원을 추가 출연하고 장학재단 역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100억 원 이상의 기탁금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산시 관계자도 “다변화된 장학생 선발로 규모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장학재단의 원금 감소도 지속돼 재원 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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