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이재명·윤석열 선대위 친정 체제 강화 vs 미완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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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이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코라시아포럼’ 행사에서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쇄신과 미완. 25일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진용’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민주당은 이 후보 최측근인 김영진 의원을 신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 재선 의원이 여당 총장을 맡은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이 후보 모교 중앙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 의원은 2017년 대선 경선 때부터 이 후보를 도왔다. 측근 전진 배치로 당 장악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이, 신임 사무총장에 재선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엔 강훈식 임명
당 장악력 강화하고 조직 간소화
윤, 주호영 등 본부장 6명 배치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눈길’
김종인 합류 여부 여전히 불투명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재선 강훈식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 후보 뜻을 신속히 실행하는 조직으로 당과 선대위를 탈바꿈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강 의원은 이 후보의 현장 일정을 수행하면서 정무적인 조언을 해왔다. 김 의원과 강 의원은 중앙선대위에서 총무본부장과 전략본부장을 겸임한다. 친정체제를 강화한 셈이다. 두 사람이 40·50대라는 점에서 기동성을 강조한 실무형 쇄신 인사로 비친다.

김 신임 사무총장은 인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 쇄신 방향과 관련해 “16개 본부 체제를 6∼7개로 간소화하고 신속 대응 체제로 바꾸겠다”고 했다. 매머드급으로 출범했던 중앙선대위 조직을 실무 중심으로 슬림화하겠다는 의미다. 김 사무총장은 “현역 의원은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선대위의 방향을 만들겠다”고 했다.

당장 이날 오후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이 선대위에서 전격 사퇴했다. 조 총괄본부장은 “이 후보와 대선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쇄신 인선 염두에 둔 듯 트레이드 마크였던 은발을 버리고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 회색으로 염색한 모습으로 이날 일정을 소화했다. 젊고 역동적 이미지로 변화를 주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이라고 한다.

윤 후보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6개 총괄본부장과 대변인 등 인선안을 추인받았다. 정책총괄본부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조직총괄본부장 주호영 의원, 직능총괄본부장 김성태 전 의원,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이준석 당대표, 총괄특보단장 권영세 의원, 종합지원총괄본부장 권성동 의원 등이다.

대변인은 김은혜·전주혜 의원이다. 공보단장은 조수진 의원이 맡았다.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대선 경선 ‘4강 주자’였던 원 전 지사까지 본부장급 인선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당 대표가 홍보미디어 분야까지 1인 2역을 맡은 것이 이례적이다. 소셜미디어 여론전과 2030 세대에 소구할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점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선대위는 이날 ‘개문발차’했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합류 여부가 ‘번복에 번복을’ 거듭하면서 누가 선대위 지휘봉을 거머쥘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에서 “선대위 구성은 한 번에 전부 마무리해 발표하기보다 일단 당에서 출발하는 선대위 조직을 먼저 구성해나가면서 외부 영입 인사는 순차적으로 삼고초려를 해서 모시고 최고위에 부의해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식으로 하겠다”고 했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이 공석인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 후보는 최고위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우리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드리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민지형·전창훈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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