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슈, 지지도보다 지역균형 공약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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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독자위원회 11월 좌담회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11월 좌담회가 24일 오후 박병대 독자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일보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일보> 지면을 분석·평가하는 제3기 부산일보 독자위원회 11월 좌담회가 24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좌담회에는 박병대(송월 회장) 독자위원장 등 독자위원과 김진수 부산일보 대표이사 사장, 송승은 편성본부장, 임성원 논설실장, 노정현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수도권 일극화 폐해 등 대안 제시를
대선 주자에 물 문제 해결 주문하자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초등에 집중
고등·평생교육 등 재배분 논의를
네이버, 자극적인 기사 게재 자제
부산·경남 위주 기사 더 올렸으면…

■공공기관 2차 이전 ‘공수표’ 비판 통렬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지역 이전을 손 놓고 있다는 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11월 24일 자 사설 ‘공수표로 끝난 문재인 정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통쾌했다”며 “<부산일보>가 수도권 일극화를 비판하고 지역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지역 대표 정론지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선거 이슈 보도에서 지지도 등 흥미 위주 보도보다 지역균형발전 등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연(법률사무소 예주 변호사) 사무부총장은 “11월 23일 자 3면 ‘미래 동력 잃었다 ‘일자리 찾아 수도권으로’ 부울경 MZ 급감’기사와 같은 날 사설 ‘원론만 균형발전 문 대통령, 실천안 내놓아야’를 통해 부울경 청년인구 감소 속도가 전국에서 최고라는 문제의 심각성을 잘 지적했다”며 “그러나 청년 일자리 창출 등 MZ세대를 붙잡을 대안 제시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영도(동의과학대학교 총장) 부위원장은 “11월 24일 자 2면 황석하 기자의 기자일기 ‘비수도권 차별과 겹치는 학교 통폐합’을 보면서 공감했다”며 “중소도시와 농촌 폐교 문제를 경제성만 앞세워 생각할 게 아니라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지방교육재정 교부금이 초중등학교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를 고등교육과 취업, 평생교육 등으로 새롭게 배분할 필요성을 심층적으로 보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인터랙티브 페이지 돋보여

조시영(명진TSR 대표) 수석부위원장은 “‘늦은 배웅-코로나19 사망자 애도 프로젝트’가 이번에 일경언론상과 민주언론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드린다”며 “예술계와 협업해 유가족 사연을 지면에 부고로 게재하고, 온라인 추모관 형식의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제작해 유가족을 위로한 담당 기자의 감성과 기획에 경의를 표한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가덕도 외항포 포진지와 대피소, 광산 등의 동굴을 찾아 일일이 표시하고 인터랙티브 페이지를 만든 ‘부산굴기’ 기획 시리즈는 정말 참신했다”고 말했다.

정경호((사)희망을여는사람들 상임이사) 위원은 “얼마 전부터 메일로 온 부산일보 기사 몇 개를 봤는데 대부분 광고성 기사가 링크되어 있어 아쉬웠다”며 “<부산일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사 선택에 신중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네이버 포털에 <부산일보> 기사가 다수 노출되는데 자극적인 사건·사고 기사보다 가치 있는 기사, 부산·경남 위주의 기사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물 문제·2030동록엑스포’ 대선 어젠다로

양재생(은산해운 회장) 고문은 “10월 25일 자 6면 “수질 개선 비용, 오염 유발자가 부담하는 게 국제 표준” 기사를 통해 ‘낙동강 일대 산업단지 수가 2002년 102곳에서 현재 264개로 늘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부산에 암 환자와 악성 질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은 물 문제 때문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선주자에게 특별 어젠다로 요구해 물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강동석(동진기공 회장) 고문은 “가덕신공항이 조기에 완공되기 위해서는 2030 부산등록엑스포가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며 “그러면 가덕신공항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할 수 있고, 이는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부산일보>에서 대선주자에게 큰 공약으로 주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탈원전’ 여론조사 했으면

강영복(해인산업 대표) 부위원장은 “11월 17일 자 1면 ‘‘탈원전’ 흔드는 정치권, 쌓이는 폐기물엔 ‘노답’’ 기사를 보면서 ‘탈원전’에 편향된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위에서 ‘대안 없는 탈원전은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으므로 이번 기회에 <부산일보>에서 탈원전 관련 여론조사를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안응모(중양수산 대표·근해트롤어업협회 회장) 위원은 “신문은 새로운 것을 알리고 시민의식을 깨우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탈원전을 예로 들면 원전의 잘못은 무엇인지, 안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심층적으로 알려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영래(부동산서베이 대표) 위원은 “단순 전달식 종부세 보도 대신 부산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 주택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좌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류상훈(모든 대표) 위원은 메일로 “사람과 이웃면 기부 관련 기사에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총평과 답변

박병대(송월 회장) 독자위원장은 “가덕신공항 이슈 때 수도권 언론의 자세는 너무나 수도권 중심이었는데 이를 막은 게 <부산일보>였다”며 “이런 관점에서 <부산일보>에서 교육, 주거, 일자리 등 수도권 일극화의 폐해와 지방 황폐화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부산일보>에서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하면 정치권과 수도권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현 편집국장은 “먼저 부산일보를 사랑해주고, 날카롭게 지적해 준 점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 독자위원회에서 거론된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지역균형발전, 물 문제 등에 대해 <부산일보>가 앞장서 보도하겠다”고 말했다.

정리=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취재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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