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문고리 권력’ 비난의 중심에 선 장제원, 어쩌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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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선의 장제원(사상) 의원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문고리 권력’이라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가 무산되자, 그 배경으로 장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윤한홍 의원 등 윤 후보의 ‘측근 3인방’이 공개 지목된 것이다.

비판은 당밖의 ‘논객’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윤 후보 선대위 합류 얘기가 돌던 권경애 변호사가 지난 28일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했다”며 장 의원 등을 비판했고, 여기에 권 변호사와 <조국 흑서>를 함께 만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박정희 시절)차지철 역할을 지금 장제원이 하고 있다”며 ‘장순실’이라는 말까지 꺼냈다.

한때 김종인 비판 선두 주자
윤 정치 데뷔 때 조언으로 신뢰
당 외곽서 ‘장순실’공세 받아

장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까지 언급했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에 ‘백의종군’까지 선언한 장 의원에게 왜 이런 비판이 쏟아지는 것일까?

연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 의원은 지난해 4월 당의 총선 참패 이후 김종인 전 의원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권을 행사할 때부터 강하게 대립각을 세워 왔다. 특히 장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당내 대선 후보들의 역량을 깎아내리고, 홍준표 의원 등의 복당을 반대한 데 대해 ‘마이너스 정치를 하고 있다’고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비판 의견을 보였다.

당연히 두 사람의 감정이 좋을 리가 없다. 그러나 장 의원 측은 “그런 악연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말을 더 아껴 왔다”고 반박한다. 김 전 위원장의 ‘메신저’ 역할을 한 이준석 대표도 29일 진 전 교수 등의 비판에 대해 “잘 모르고 한 얘기”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누구보다 장 의원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인다는 점도 장제원 ‘막후 역할설’의 근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산되긴 했지만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 등의 강한 거부 반응에도 장 의원을 비서실장 등 지근거리에 두려 했다.

윤 후보는 직전 검찰총장으로 국회에 출석할 당시 야당 법사위원으로 대여 투쟁에서 두각을 보인 장 의원의 ‘전투력’을 높이 사 직접 캠프 합류를 요청했고, 캠프 종합상황실을 맡은 장 의원이 정치 초년생인 자신의 판단을 돕기 위해 현안마다 여러 대안을 마련해 제시하고, 일정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노력에 감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다 보니 ‘장 의원이 백의종군 선언 뒤에도 선대위 회의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여전히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에 장 의원 측은 “선대위 회의 참석 얘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도 “그동안 쌓은 신뢰가 있는데 그게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가 언급한 대로 선대위 ‘공식 계선’에 없기 때문에 선대위 체제가 본격 가동되면 당연히 장 의원의 역할도 제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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