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 국내 증시, 연중 최저 추락 ‘검은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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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충격을 선방하던 국내 증시가 결국 오미크론 파장을 견디지 못하고 급락했다.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미크론 충격에 크게 흔들렸던 미국과 유럽 증시는 일제히 반등에 성공하면서 국내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09.32)보다 70.31포인트(P) 내린 2839.01에 마감했다. 전 거래일에 비해 2.42% 떨어졌다. 이날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29일(2820.51) 이후 11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코스피 2.42% 하락 2839.01
1월 4일 장중 2869.11 갈아치워
외인·기관 매도에 개인 ‘역부족’

또 지수는 장중 2.27% 내린 2822.73까지 하락해 장중 기준으로도 연 저점을 갈아치웠다. 기존 장중 연 저점은 올 1월 4일 기록한 2869.11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6.71P(2.69%) 급락한 65.63으로 마감했다.

국내외적으로 오미크론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면서, 국내 증시도 흔들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의 전염성이 매우 강해 기존의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될 경우 현재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데 이어 29일에는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더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자, 전날 ‘사자’로 일관하던 기관과 외국인들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하락을 부추겼다. 기관은 4169억 원, 외국인은 1435억 원 각각 팔았다.

2%대 이상 떨어진 코스피 지수와 달리, 미국과 유럽 증시는 오미크론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등 2%대 낙폭을 기록했던 미국의 주요 지수들은 29일(현지시각) 전 거래일보다 0.68~1.88% 상승했다. 또 4%대 낙폭을 기록했던 유럽 주요국 증시도 소폭이지만 모두 상승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오미크론 여파로 향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주까지는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저지하는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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