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막연한 공포심은 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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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전문가 긴급 대담

긴급 대담하고 있는 안병선(왼쪽)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원장과 윤태호 부산대교수. 강선배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방역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현재 오미크론의 위력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지나친 공포감을 갖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선을 그었다.

윤태호 “치명적일 것이란 진단
1~2주 더 지나야 판단 가능”

안병선 “백신 무력화 증거 없어
부스터샷 접종이 최선의 방역”

코로나19 초기 정부 방역사령탑이었던 윤태호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전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와 안병선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장(전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29일 <부산일보>에서 긴급 대담을 가졌다. 이들은 현재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늘어나는 만큼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연말 모임 자제, 개인 방역 수칙 준수 등 방역 고삐를 다시 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코로나가 인체에 침투할 때 ‘돌기형 스파이크 단백질’을 활용하는데, 오미크론은 이 단백질 유전자가 델타보다 2배 많은 32개가 변이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고 더 치명적일 것이란 진단은 1~2주가 지나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정확한 위력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막연한 공포감은 기우라는 의미다. 윤 교수는 “감염력이나 치명률,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가 오미크론을 판단하는 중요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두 전문가는 정부에서 29일 발표한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따라 부스터샷을 맞고 개인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이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안 원장은 “우리가 현재 맞는 백신은 델타 변이 이전에 만들어졌지만 델타 변이에도 큰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을 무력화시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에서 최선의 선택은 추가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치명적일 경우 일상 회복도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단계적 일상 회복의 전제는 델타 변이보다 강한 변이가 등장하지 않는 것이다”며 “델타보다 치명적이고 전파력이 높은 변이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일상 회복 수준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준용·이상배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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