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갯속’… 국힘, 박형준 조경태 김도읍 물망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6·1 지방선거)가 정확히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지역 최대 관심은 올 4·7 보궐선거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다. 2018년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시장이 당선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정권 교체에 성공했지만 성추행으로 낙마하고,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이 당선돼 보수 색채를 띠게 됐다.

내년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설욕전이냐, 국힘의 수성이냐로 압축되지만 내년 3월 대선에 가려 분위기는 달아오르지 않는다. 일찌감치 후보군이 정해져 출마 채비를 서두르던 과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와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지연 등으로 지역에서 지지도가 떨어진 여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없다.

지방선거 D-6개월 부산시장 후보는
여 김영춘 “출마 계획 없다”
야 박 시장, 연임 강한 의지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국회의원과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이 물망에 오른다. 그러나 박재호 의원은 시당위원장직 사퇴 부담으로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김영춘 전 의원은 “출마 계획이 없다”며 시장선거에 아직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재수·최인호 의원은 “경선 바람몰이로 시장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이들 모두 부산지역의 당 지지도가 국힘에 비해 열세인 상황에서 ‘대선 올인 후 지방선거 준비’를 외쳐 시장 후보의 윤곽은 대선 이후에야 드러날 전망이다.

반면 국힘에서는 박형준 시장이 연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인다. 박 시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와 ‘15분 도시’ 등 주요 공약 사항을 무난하게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산하기관장 인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데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것이 큰 변수다. 박 시장 측에서는 무죄를 자신하지만, 내년 초 법원의 1심 판결이 공천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국힘 현역 의원 중에는 서병수·조경태·김도읍 의원이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조경태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혔고, 서병수 의원은 입장 표명을 않고 있지만 측근들은 출마 가능성을 점친다. 이준석 대표의 측근인 김도읍 의원도 출마 의지를 엿보인다. 이헌승·하태경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당초 출마를 검토했던 장제원 의원도 뜻을 접었다.

강희경·권기택 기자 himang@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