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부산 관광업계 또 ‘셧다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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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금지한 첫날인 30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방호복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한 30대 남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설마… 또!”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가까스로 회생의 불씨를 살린 부산 관광업계가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에 놀란 가슴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업계 전체가 사실상 셧다운되는 호된 경험을 겪은 호텔과 항공사의 근심은 더욱 깊다.


유럽 이어 일본까지 전파 확인
연말 특수 기대 호텔업계 비상
객실 점유율 5~10%P 하향 조정
에어부산도 사이판 취항 미적
회생 불씨 꺼질까 ‘전전긍긍’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호텔업계는 기대했던 연말 점유율을 5~10%포인트 하향조정한 채 방역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호텔업계는 올 11월 위드코로나 선언 이후 몰려든 내국인 손님으로 해운대, 원도심 할 것 없이 객실 점유율이 증가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해운대 특급호텔은 예년 못지않은 수준까지 점유율을 회복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연말연시에는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연회와 행사가 몰려 있다. 가파르게 치솟는 연말연시 매출이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던 업계는 이 시기에 터진 ‘오미크론’이 원망스럽다.

일단 국내에 전파된 오미크론 사례는 아직 없어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 같은 극단적인 예약 취소 사태는 없다. 그러나 트래블 버블의 확대로 재개될 거라 믿었던 외국인 모객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전망에 당혹스럽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2년 만에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온 외국인 손님을 받으면서 화제가 됐던 원도심의 한 호텔은 2차, 3차 예약까지 기대했으나 변이 발생으로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져 쓴 입맛을 다시고 있다.

위드코로나 이후 하늘길을 열어 젖히고 관광객을 태워 나를 채비를 하고 있던 항공업계 역시도 국제노선 재개를 재검토하는 등 장고에 돌입했다.

에어부산은 11월 지방공항에서는 처음으로 관광노선인 괌 노선을 되살렸다. 내친김에 연말까지 사이판 노선도 재개하려 했지만 오미크론 소식으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오는 4일 괌으로 떠나는 항공편의 예약률은 현재 18% 수준. 12월과 1월은 한파를 피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 성수기로 불리던 기간이다. 항공사마다 트래블 버블이 시행된 괌과 사이판 노선의 에어부산 예약률 추이를 보며 국제선 재개를 준비하던 참이다.

그러나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14개국에서 잇달아 발견되면서 유럽 관광객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괌과 사이판 취항은 아무래도 껄끄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때문에 제주항공 역시 이달 초로 예정됐던 사이판 노선 취항을 보름 정도 늦춘 상태고, 진에어는 다낭 취항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사라졌다.

부산관광협회 김의중 사무국장은 “부산 관광 매출의 10% 수준으로 전락한 외국인 관광객 매출을 되살려야 부산 경제가 산다. 정부가 부스터샷 접종 독려 등 내부 방역 역량을 최대치까지 높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상국·안준영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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