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악성 유방암세포를 치료 가능 상태로 되돌려 치료"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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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성질 변환시키는 ‘암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 개발"


전체 연구결과 모식도.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에 새롭게 발굴된 분자타겟인 BCL11A와 HDAC1/2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게 되면 암세포 분자네트워크가 변형되고, 그 결과 루미날-A 유방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됨으로써 호르몬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 KAIST 제공 전체 연구결과 모식도.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에 새롭게 발굴된 분자타겟인 BCL11A와 HDAC1/2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게 되면 암세포 분자네트워크가 변형되고, 그 결과 루미날-A 유방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됨으로써 호르몬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 KAIST 제공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왼쪽), 최새롬 박사과정. KAIST 제공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조광현 교수(왼쪽), 최새롬 박사과정. KAIST 제공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바이오 및 뇌공학과 조광현 교수 연구팀이 악성 유방암세포를 치료 가능 상태로 되돌리는 '암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방암 종류 중 가장 악성으로 알려진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과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는 '루미날-A 유방암' 환자들의 유전자 네트워크를 분석했다.

삼중음성 유방암세포가 루미날-A 유방암세포로 변환하는데 필요한 핵심 인자를 규명한 연구팀은 이를 조절해 호르몬 치료를 하는 새로운 치료 원리를 제시했다.

삼중음성 유방암 세포에 연구팀이 새롭게 발굴한 분자 타깃인 'BCL11A'와 'HDAC1/2'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암세포 분자네트워크가 변형되고 그 결과 루미날-A 유방암 세포로 리프로그래밍되면서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를 죽여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신체 내 정상 세포들까지도 함께 죽게 해 구토·설사·탈모·골수 기능장애·무기력 등 부작용을 일으킨다. 또 독성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면서 결국 약물에 높은 저항성을 가지는 암세포로 진화하게 된다.

암세포 성질을 되돌리거나 변환하는 치료전략이 임상에서 실현될 경우 현행 항암치료의 많은 부작용과 내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악성 암세포를 직접 없애기보다 치료가 수월한 세포 상태로 되돌린 뒤 치료하는 새로운 방식의 항암 치료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암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삶의 질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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