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 갈등’ 파고드는 이재명 ‘2030 인재 영입’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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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30세대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년 당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후보는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주대 2학년에 재학 중인 2001년생 인공지능(AI) 개발자 김윤기 씨 등 청년 과학인재 4명을 ‘1차 국가인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육군사관학교 출신 우주산업 30대 전문가 조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미래 산업’을 키워드로 청년을 발탁한 것이다. 김 씨를 제외하면 조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30대 여성이라는 점도 의미가 적지 않다.

1차 ‘국가 인재’ 4명 발탁
청년 전담 부서 신설 시사
‘쌀집 아저씨' 김영희 PD도 영입

하버드 케네디 정책대학원 공공정책학을 석사 졸업하고 데이터 활용 전문기업 등을 창업한 김윤이 씨, 카이스트 뇌공학 박사 송민령 씨, 서울대 산업공학 박사 출신 최예림 씨 등이다. 백혜련 민주당 인재영입 총괄단장은 “명망가 중심의 인재 영입보다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고민해 온 젊은 혁신가들을 발굴했다”며 “오는 6일 온라인 플랫폼 ‘국민추천 국가인재’를 오픈해 계속 인재를 추천받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 청년 영입 속도전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젊은 세대에 소구력이 큰 ‘청년’ 이준석 대표와 선대위 구성 등을 두고 최악의 갈등 국면을 맞은 상황과 묘한 대조를 이루면서 그 효과가 더 부각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영입 기자회견에서 “청년 스스로가 직접 책임을 지는, 미래 청년에 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하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밝히며 집권 때 청년 전담 부처 신설 가능성도 시사했다. 청년 표심에 대한 ‘올인’ 호소다.

민주당은 이런 대비되는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 공세 고삐를 바짝 당겼다. 고용진 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윤석열 후보가 직속의 청년위원회 위원장을 맡겠다고 하면서 정작 당원과 국민이 선출한 청년 당대표(이준석)는 무력화시키는 뻔뻔한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거기에다 이 후보 선대위는 이날 오후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쌀집 아저씨'로 불렸던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을 2일 영입 인재로 발표한다고 공지했다. 김 전 부사장은 윤석열 캠프에서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이 후보 손을 잡은 셈이다. 김 전 부사장은 1984년 MBC에 입사해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비롯해 '전파견문록' '느낌표' '나는가수다' 등을 연출한 스타 PD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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