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 위기 ‘양산 장학재단’ 살길 찾았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0억 출연 동의안 시의회 통과

속보=이자 수익과 기탁금 감소로 원금마저 줄어드는 상황에 처한 경남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양산시가 장학재단에 추가로 100억 원을 더 출연키로 한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이 한차례 심사보류 끝에 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시의회 제184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상정된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이 통과됐다고 1일 밝혔다.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은 오는 10일 시의회 본회의 최종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도 당초예산 10억 원을 시작으로 10년간 총 100억 원을 장학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특히 장학재단도 시의 추가 출연금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확보하기로 해 장학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달 19일 제3회 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장학재단에 100억 원 추가 출연을 의결했고, 시의회에 관련 동의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의 시의회 통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29일에 열린 상임위 심사에서 일부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고, 결국 ‘자료 검토’를 이유로 심사 보류됐다.

다음 날인 30일 다시 보류 안건이 상정됐고, 집행부인 시가 장학재단의 출연 계획을 비롯해 향후 사업계획, 재원 운영계획, 운영 방향, 시의 추가 출연금에 상응하는 재단의 기부금 모집 등을 추가로 설명한 끝에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임정섭 의원은 “처음부터 추가 자료를 제출했으면 보류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효진 의원은 “재단도 시가 추가로 출연한 금액에 상응하는 기부금 모집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밝힌 것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장학재단은 기금 이자와 기탁금 등으로 매년 학생 500~600명에게 5~6억 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지금까지 7539명이 68억 7700만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수혜 대상자가 500~600명 선에서 800명대로 늘어난다.

김태권 기자 ktg660@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