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병목’ 영향 3분기 경제성장 0.3% 그쳐… 연 4%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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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유행과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지난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0.3% 성장하는 데 그쳤다. 또 내년 동남권 경제 성장률도 올해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2일 발표했다.

한국은행 실질 GDP 성장률 발표
0.5% 안팎 시장 기대치 못 미쳐
공급망 차질에 건설 투자 뒷걸음
내년 동남권은 2.8%로 하향 전망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올해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까지 5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성장률은 앞선 1분기, 2분기와 비교해 크게 낮은 데다 0.5% 안팎을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치도 밑돌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유지했다. 하지만 3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산술적으로 4분기 성장률이 1.0%를 넘어서야 연 4.0% 성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3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 등)를 중심으로 0.2% 감소했다. 다만 속보치(-0.3%)보다는 0.1%포인트(P) 높아졌다.

설비투자도 공급망 차질에 어려움을 겪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위축의 영향으로 2.4% 줄었고, 건설투자 역시 토목건설 위주로 3.5% 뒷걸음쳤다. 속보치(-2.3%, -3.0%)와 비교해 0.1%P, 0.5%P 오히려 더 낮아졌다.

수출은 석탄·석유제품, 기계·장비 등을 중심으로 1.8% 증가했지만, 수입은 운송장비(자동차 등) 등이 줄면서 0.7% 감소했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업은 2.7%나 줄었다.

또 내년 동남권 경제의 성장도 올해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NK경제연구원은 ‘2022년 동남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동남권 경제의 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올해 3.2%보다 0.4%P 낮다. 코로나19 침체기로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낮다 보니, 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주력산업이 성장하면서 지역 경제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은 양호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6.0% 늘어난 853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 생산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수주가 급증하고 선박 건조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내년 수주도 1300만CGT 내외의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카타르, 러시아, 모잠비크 등의 대규모 LNG선 발주에 따른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건설, 자동차, 섬유 등의 성장으로 폴리프로필렌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기계와 철상 산업도 국내외 수요 증가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BNK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지역경제 리스크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변이 확산,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이 있다”며 “그러나 동남권 주력산업이 회복하고 민간소비도 개선되면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주환 선임기자·김형 기자

jhwa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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